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승차거부' 없는 플랫폼택시…이동수단 '혁신' 이끌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김지영 기자] [추가요금 3천원 내면 자동배차 '웨이고 블루' 출시…연내 3천대 운행]

'한국형 우버'를 내건 신개념 택시 서비스가 등장했다.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협업해 기존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인 승객 골라 태우기를 원천 차단한 플랫폼 택시다. 택시 사업기반을 활용한 플랫폼 택시의 등장으로 국내 이동수단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됐다.

머니투데이


◇승차거부 없는 택시, 여성 전용 택시 나온다= 타고솔루션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한 가맹택시 서비스 '웨이고 블루'를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타고솔루션즈는 서울과 성남 지역 택시업체들이 설립한 택시운송가맹사업체다. 택시업체 50곳, 차량 4516대가 소속됐다.

웨이고 블루는 이날부터 100대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 연내 3000대 수준으로 차량을 늘릴 예정이다. 이용료는 현행 택시요금 체계(기본요금 3800원)를 바탕으로 웨이고 블루 호출비 3000원이 추가된다. 호출비는 실시간 수요 및 공급에 따라 탄력요금제를 적용한다. 탑승을 하지 않았더라도 배차 완료 1분 이후 호출을 취소하면 수수료 2000원을 부과한다. 호출비의 절반은 기사에게, 나머지 절반은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 등 업체 측에 돌아간다.

웨이고 블루는 승객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자동배차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카카오T' 앱을 통해 택시를 부르면 주변 빈 차량이 무조건 배차된다. 기사가 목적지에 따라 승객을 골라 태우는 게 불가능하다. 차량안에는 공기청정기, 탈취제를 구비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타고솔루션즈는 자체 교육 시스템을 갖춰 서비스 교육을 이수한 기사들만 운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납금제 대신 완전월급제를 시행, 월급은 주 52시간 기준 약 260만원이다. 택시 수요가 많은 출근 및 심야 시간대에 필수 근무시간을 지정한다.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타고솔루션즈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에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여성 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와 펫택시(애완동물 운송), 기업업무 지원 등 신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승객에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택시 서비스를, 기사에겐 완전월급제를 통해 안정적 근무환경을 제공하겠다"며 "다양한 IT 플랫폼 업체들과 협업해 더 많은 사용자들이 편익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초 '플랫폼 택시', 승객 호응 여부가 성패 관건=웨이고 블루는 기존 택시 사업기반과 IT 기술을 융합한 최초 플랫폼 택시 서비스다. 승객 만족도 제고와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내걸었다.

흥행 관건은 출·퇴근, 심야 시간대의 수급 불균형을 해결하고 기사들의 서비스 마인드를 개선할 수 있느냐다. 승객들이 기존 택시보다 비싼 요금을 기꺼이 지불할 만큼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자동배차와 기사 서비스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VCNC의 기사 제공 렌터카 서비스 '타다'와 경쟁도 불가피하다.

웨이고 블루는 플랫폼 택시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도 하다. 앞서 정부·여당 주도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이하 대타협기구)는 올 상반기 중 자가용 아닌 택시와 결합한 플랫폼 택시를 출시키로 합의했다. 국토교통부는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출시를 위한 관련 법 개정 및 입법을 추진 중이지만 택시업계와 IT업체 협업으로 의미 있는 혁신이 가능할지 의구심이 팽배한 상황이다. 대타협기구 발족 전부터 추진된 웨이고 블루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로운 브랜드 택시의 모범 사례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정부도 새롭고 다양한 교통 서비스가 실현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에 과감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