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부산항만공사 판로확보 애먹는 장애인 생산품 정기 구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혜성학교·천마도예의숲과 협약…매월 비누·생활도자기 사줘

연합뉴스

꿈이룸의 장애 학생이 비누를 만드는 과정 살피는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왼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20일 오전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이 부산시 남구 대연동 부산혜성학교를 찾아갔다.

남 사장은 이 학교가 운영하는 학교기업 '꿈이룸'에서 장애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제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해 주기로 하는 협약을 맺고 시설을 둘러봤다.

꿈이룸은 장애 학생들이 졸업 후 자립할 수 있게 다양한 직업훈련을 하며 수제비누, 원예, 도자기 등을 생산한다.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정성껏 만든 상품이지만 규모가 작은 학교기업이다 보니 판로를 찾는 게 쉽지 않다.

2011년 꿈이룸이 출범한 이후 매년 판매액은 3천만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항만공사는 앞으로 매월 수제비누 100세트를 구매해 공사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기념품으로 주고, 홍보도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협약 후 기념촬영하는 부산혜성학교 김기화 교장(왼쪽)과 부산항만공사 남기찬 사장
[부산항만공사 제공]



항만공사 구매 금액이 종전 1년 치 판매액 절반을 넘어 꿈이룸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항만공사처럼 정기적으로 상품을 구매해 주는 기업들이 있다면 학생들이 좀 더 많은 실습기회를 갖게 되고 사회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이에 앞서 18일에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부산 서구 '천마도예의숲'과 생산품 판매 활성화 지원 협약을 맺었다.

연합뉴스

[부산항만공사 제공]



중증 장애인 40명이 일하는 이곳에서는 각종 생활 도자기를 만든다.

이곳 역시 판매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시설 관계자는 "다른 장애인 사업장에서 만드는 복사용지나 화장지 등은 매월 일정한 수요가 있지만, 도자기는 구매 기업들이 한 해 기념품으로 구매하고 나면, 다음 해에는 다른 물품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아 지속적인 판매처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간 판매액은 8천만원 대에 머물러 수익금으로 장애인들 급여를 지급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천마도예의숲 생활자기 제작 모습
[부산항만공사 제공]



항만공사는 이를 고려해 매월 도자기 50세트를 정기적으로 구매해 주기로 했다.

남 사장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것은 공기업의 당연한 책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인 생산품 구매를 확대해 자립의 꿈을 이루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yh9502@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