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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당뇨 심하면 치아상실 위험 50.8%↑…`3·2·4 수칙`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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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구영 대한치주과학회 회장(가운데)을 비롯한 치과 의사들이 `당뇨병 환자의 잇몸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 =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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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는 당혈 정상인보다 치아를 상실할 위험이 최대 50.8%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당뇨 환자는 3개월에 한번씩 치과 진료를 받고, 하루에 2번씩 치아 사이를 닦고 4번씩 칫솔질하는 '당뇨 환자의 잇몸관리를 위한 3·2·4 수칙'이 당뇨 악화를 막는 습관으로 제기됐다.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11회 잇몸의 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구영 대한치주과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치주질환이 있으면 당뇨가 악화되고, 잇몸 건강이 회복되면 당뇨 수치도 개선된다"며 "대표적 만성질환인 당뇨병과 치주질환 사이의 오묘한 관계가 국민 모두에게 유익한 건강정보로 잘 전달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김영택 치주과 교수와 윤준호 보철과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의 지난 2002~2013년 자료에 포함된 101만746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당뇨환자의 치아상실 위험도는 일반인보다 35%가, 인슐린을 투약할 정도로 심한 당뇨를 앓는 환자는 50.8%가 높아진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당뇨를 치료하기 위한 경구약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의 치아상실 위험 증가폭은 29%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거주 지역과 치과 방문 횟수에 따른 치아상실 위험 변화도 분석됐다. 윤준호 교수는 "서울 거주자에 비해 광역도시 및 소도시에 거주하는 집단의 치아상실 위험이 약 1.1배 높았다"며 "치과 방문횟수가 증가할수록 치아 상실 위험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옥수 전남대 치의학대학원 치주과 교수는 광주시 동구에 거주하는 50세 이상의 성인 5078명을 대상으로 치주병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치주낭의 깊이가 4mm(중등도)가 넘는 심한 잇몸병 환자가 대사증후군을 앓을 확률이 13% 높고, 이 같은 상관관계는 남성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는 "치주낭의 깊이와 대사증후군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치주낭 깊은 곳에 존재하는 치태 세균이 직접 혈관으로 침투하거나 염증반응을 일으켜 전신 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그 기전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병학회 홍보 이사인 김대중 아주대 의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잇몸병이 있으면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신장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성이 증가한다"며 "잇몸병 치료가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구영 회장을 비롯한 치주과학회 임원진은 '당뇨환자의 잇몸건강 관리를 위한 3·2·4 수칙'을 내놨다. 이 수칙에 따르면 당뇨 환자는 ▲3개월에 한 번씩 내과진료와 치과검진의 병행 ▲하루에 2번씩 치간 칫솔과 치실로 치아 사이 닦기 ▲식후와 취침 전까지 하루 4번의 칫솔질 등을 하면 질환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 치주과학회는 물을 많이 마시고 당분 대신 섬유질 섭취를 늘리는 식사를 하며 입 안에 상처가 나지 안도록 주의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는 "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미국보다 5년 먼저 세계 최초로 잇몸의 날을 제정했다"며 "치주과학회의 다양한 학술활동과 공익적 사업이 '잇몸의 날'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앞으로도 치주과학회와 함께 잇몸의 중요성과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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