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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장자연 리스트’ 공개 요구…MBC 왕종명 앵커, 윤지오씨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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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리스트’ 공개 요구

경향신문

MBC 메인뉴스 <뉴스데스크>가 고 장자연씨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나선 동료 배우 윤지오씨(32)에게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들의 실명을 공개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19일 사과했다.

앞서 지난 18일 <뉴스데스크>는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서 공개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윤씨를 스튜디오로 불러 인터뷰했다. 이 자리에서 왕종명 앵커(46·사진)는 윤씨에게 검찰에 진술한 방씨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을 실명으로 공개할 수 있는지 거듭 물었다.

윤씨는 이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면 전 증언자·목격자 신분이 아니라 피의자가 돼 명예훼손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며 대답을 거절했다.

윤씨의 거부에도 왕 앵커는 “검찰 진상조사단에 (이름을) 말하는 것과 생방송 뉴스에서 공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며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라고 재차 실명 공개를 요구했다.

윤씨는 왕 앵커의 질문에 “제가 발설하면 책임져주실 수 있나”라고 말하며 다시금 거부의 뜻을 밝혔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왕 앵커의 무리한 진행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윤씨가 신변의 위협, 명예훼손 고소 우려 등을 호소하며 거절의 의사를 밝힌 뒤에도 실명 공개를 압박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19일 입장을 내고 “왕종명 앵커와 뉴스 제작진은 시청자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당사자인 윤지오씨에게 직접 사과했고, 오늘 방송을 통해 시청자께도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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