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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연말 대규모 희망퇴직 탓에…" 국민銀, 4대은행 중 경영효율성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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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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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지난해 말 대규모 희망퇴직 등의 이슈로 떠들썩했던 은행권의 비용 효율성이 소폭 악화된 가운데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영업이익경비율(CIR)이 40%대를 기록해 경영효율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 가장 큰 규모의 희망퇴직금과 특별 성과급을 지출한 국민은행의 경우 워낙 벌어들인 이익이 많아 그나마 2%포인트가량 개선되는 추이를 보였지만, 4대 은행 중 가장 저조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CIR는 49%대에서 1%포인트씩 올라 50%를 기록했다. 벌어들인 이익 중 절반을 판관비로 지출했다는 얘기다. 하나은행은 총이익이 줄면서,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의 비용 지출이 커지면서 비용효율성이 소폭 나빠졌다.

CIR는 은행이 이자와 수수료 등 벌어들인 돈에서 인건비와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CIR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18일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누적 CIR는 평균 5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52.5% 대비 1.5%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나, 신한은행의 개선폭이 상당해 전체 평균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CIR는 47.3%로 평균치를 3.7%포인트 밑돌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 전인 2017년 말 53.9%보다도 6.6%포인트 개선됐다. 판관비가 3조1181억원에서 3조618억원으로 560억원가량 줄어듦과 동시에 총이익은 5조7828억원에서 6조4686억원으로 6900억원가량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원화대출금이 7.2%, 이자이익도 11.9% 늘며 당기순이익이 33.2% 증가한 2조279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 글로벌사업 순이익이 36.8% 성장하며 전년대비 865억원 증가한 3215억원이었다. 이를 중심으로 KB로부터 리딩뱅크를 탈환하기도 했다.

뒤이어 하나은행의 CIR가 50.1%로 가장 낮았다. 전년 49.1%보다는 1%포인트 나빠졌다. 하나은행의 총이익이 6조3022억원에서 6조430억원으로 2600억원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하나은행은 SK하이닉스 주식매각(2790억원)에 따른 기저효과와 원화약세에 따른 환차손(3577억원)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이 0.5% 감소한 2조928억원을 시현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0.9%포인트 나빠진 50.8%의 CIR를 보였다. 판관비가 3조5310억원에서 3조6240억원으로 늘었는데, 명예퇴직비를 제외한 일반인건비·물건비·감가상각비·제세공과 등 전체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반영된 국민은행은 예상 외로 1.3%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4대 은행 중에선 가장 저조한 55.7%였다. 벌어온 이익 중 55.7%를 인건비·희망퇴직비용 등 판관비로 지출했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희망퇴직자는 600여명으로, 286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고 300%에 달하는 연말성과급 지급으로 1850억원이 추가됐다.

이처럼 비용이 대규모로 잡히면서 9년 만에 재탈환한 은행권 왕좌를 다시 신한에 내주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3% 늘어난 2조22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희망퇴직 비용 2860억원, 특별보로금 1850억원, 정기세무조사 세금 부과 320억원 등 총 493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며 “연말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대상자가 많아 희망퇴직비용이 추정보다 컸고, 특별보로금 1850억원은 노조가 요구한 수준인 월 기본급의 300%에 회사가 합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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