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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에티오피아 "블랙박스서 737맥스8 추락 사고 유사점 확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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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장관 "데이터 성공적 복원…두 사고간 명백한 유사성 보여줘"

전문가들 "정확한 추락원인 파악위해 완전한 조사 필요"

연합뉴스

보잉사의 최신기종인 '737 맥스 8'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디스아바바 AFP 로이터=연합뉴스) 에티오피아항공과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MAX) 8' 기종 추락사고 간의 유사성이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고 에티오피아 교통부장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다그마윗 모게스 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고기) 블랙박스 데이터는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와 지난해 10월 라이온 에어 항공기 사고 간에 명백한 유사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랙박스 데이터는 성공적으로 복원됐다. 미국 조사팀과 우리 팀이 이를 승인했다"며 "앞으로 3∼4일 이내에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교통안전국 관리들은 아직 사고기 블랙박스에서 복원한 데이터를 승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블랙박스 데이터를 확인한 조사관들이 에티오피아로 돌아가 분석작업에 들어가면,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국이 데이터 확인 및 승인 절차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금까지 관련 당사자에게 제공된 데이터와 교신 내용 음성녹음 정보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비행 기록과 관련된 1천800여개에 이르는 매개변수 데이터와 사고전 6분간 비행에 관한 2시간 분량의 조종실 녹음기록 등이 초동 조사에서 고려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복원 직후 추락 원인에 관한 일반적인 원인이 드러나긴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완전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의 향후 사업 전망과 수익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과를 지켜보는 눈이 많다.

모게스 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두 사고 간의 유사성이 향후 조사과정에서 추가 연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확인된 유사성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 조사 결과를 담은 예비보고서가 30일 이내에 발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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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에티오피아 항공기 잔해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0일 승객과 승무원 등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볼레 국제공항을 이륙해 케냐의 나이로비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소속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이후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고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여객기 추락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두 사고에서 보잉사 최신 기종인 '737 맥스(MAX) 8'은 추락 직전 급격한 고도 상승과 하락을 나타냈고, 비행 속도는 통상적인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737 맥스 8' 기종의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이란 난기류 등으로 항공기 주위의 공기 흐름이 무질서하게 바뀌면서 기체가 양력, 즉 상승하려는 힘을 급격하게 잃고 곤두박질치는 것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다.

이에 따라 각국 민간항공기구와 항공사들은 두 사고를 일으킨 '737 맥스(MAX) 8'의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사고를 밝히기 위한 블랙박스 분석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시애틀 타임스는 보잉의 '737 맥스 8' 비행 통제 시스템의 안전 분석에 일부 결함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전현직 FAA 관리들을 인용해 보잉이 737 맥스 8을 분석하면서 난기류 상황에서 항공기의 급강하를 막아주는 일종의 운항정지 방지 시스템인 '조종특성 향상시스템'(MCAS·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의 출력을 축소 계상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FAA는 733 맥스 8 기종에 대해 세부적인 조사 없이 표준 승인 절차만 따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보잉과 FAA가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 사고 11일 전에 이에 대한 세부사항과 답변 요구를 받았다고 시애틀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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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장례식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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