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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가계빚 증가속도 中 이어 세계 2위…DSR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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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부채가 증가속도가 여전히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였다. 이는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BIS가 통계를 집계한 세계 43개국 중에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가장 큰 상승폭이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14년 중반 정부가 대출규제를 완화하고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4년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이 13.8%포인트로 중국(16.2%포인트)에 이어 2위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8분기 연속 상승하기도 했다. BIS 기준으로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세계 7위다. 스위스(128.6%), 호주(120.5%), 덴마크(116.7%), 네덜란드(102.7%), 노르웨이(100.5%), 캐나다(100.2%) 다음이다. 다만, 이들 국가는 모두 작년 3·4분기에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했다. 이 기간 가계부채 비율이 상승한 국가는 18개뿐이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규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 데다가 소득에 비교해서 부담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점이 우려의 요인이다.

지난해 3·4분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5%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하며 통계가 있는 1999년 1·4분기 이래 가장 높았다. BIS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지난해 3·4분기에 DSR가 상승한 국가는 한국과 핀란드, 캐나다 등 3개국뿐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1년 전으로 시계를 넓혀보면 한국의 DSR 상승폭은 0.5%포인트로 단연 1위다. 캐나다(0.3%포인트), 호주·일본(0.1%포인트)만 상승했을 뿐이다. 한국은 특히 2016년 3·4분기부터는 DSR이 매분기 상승세를 이어왔다. 가계부채 규모가 커진 데다가 금리상승이 겹쳐서다. DSR 상승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은행권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는 잔액 기준으로 18개월 연속 상승하며 3년 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 연례협의 한국 미션단도 최근 가계부채에 우려를 표명했다. 미션단은 "한국의 거시건전성 조치들이 굉장히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고 고용 창출은 부진하며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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