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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뉴스딱] '김치녀'는 혐오 표현, '김치남'은 괜찮다?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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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화제의 뉴스 딱 골라 전해드리는 고현준의 뉴스딱 시간입니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첫 소식은 '김치녀'는 혐오 표현이지만 '김치남'은 혐오 표현이 아니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한 학습 지도안에 이런 내용이 포함돼 있어서 양성갈등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도안을 보면 혐오 표현은 여성과 소수인종, 장애인 등 소수자를 대상으로만 이루어진다면서 남성과 같은 다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은 성립하기 어렵다는 글을 인용했습니다.

함께 수록된 시청각자료에 '김치녀'나 '여자 운전자'는 혐오 표현이지만 '김치남'이나 '남자운전자'는 혐오 표현이 아니라는 예시를 실었습니다.

'역대 노벨과학상 수상자 599명 가운데 여성 수상자가 18명뿐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라는 질문에는 '심사위원 대부분이 남성이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실력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보드게임 활동자료 안에는 주사위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움직이다가 '승진카드'에 도달하면 남성은 승진해서 월급을 두 배로 받고 여성은 승진에 실패해 월급도 제자리입니다.

여자는 실력이 있어도 승진하지 못하고 남자는 실력이 없는데도 남자라는 이유로 승진한다는 주장으로 비칠 수가 있습니다.

여가부는 일상생활이나 성 평등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례집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글쎄요, 되레 성 편견을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앵커>

교육을 위한 사례집에 일부겠지만, 팩트가 아니라 주장을 실었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오늘(13일)이 제2회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가 치루어지는 날인데요, 농협, 수협, 임협 등의 조합장을 뽑는 선거인데 5억 원을 쓰면 당선, 4억 원을 쓰면 낙선이라는 '5당 4락'이라는 표현이나, '돈선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불법 선거운동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광주 광산에서 지난달 7일, 한 후보자가 조합원들과 악수를 하면서 고무줄로 이렇게 돌돌 만 5만 원권 뭉치를 건네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지난달 전남에서는 조합원들에게 고급 양주 4병을 비롯해서 277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후보자가 검찰에 고발됐고, 경남 창녕에서는 지인에게 조합원 명부를 주면서 630만 원을 건네라고 부탁한 후보자를 상대로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런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서 개별 조합에서 맡았던 선거를 지난 2015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받아서 동시에 치르고 단속도 강화하고 있습니다만, 불법행위가 이렇게 여전한 것입니다.

4년 전 제1회 조합장 선거에서는 선관위가 모두 867건의 위법행위를 적발했고요, 이후 재판을 통해 52명의 당선이 무효가 됐었습니다.

이번에도 500건 넘는 불법행위가 적발됐고 이 가운데 200건 정도는 후보자가 조합원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한 경우가 됩니다.

선관위는 선거 막바지로 갈수록 불법행위가 더욱 심해진다면서 2015년의 혼란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저렇게 돈 써서 당선되면 그 돈 다시 되찾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 동네도 참 안 바뀌는 것 같아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8일 미인대회가 열렸는데, 대회 우승자가 미모의 비결로 꼽은 것이 다름 아닌 '한국산 마스크 팩'이었거든요.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올해 인도네시아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프레데리카 알렉시스 컬은 지난 11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모의 비결을 묻자, 피부 관리를 위해서 정기적으로 팩을 해주는 데 한국산 마스크 팩을 좋아한다고 답했습니다.

프레데리카의 이런 발언은 최근 들어 부쩍 뜨거워진 인도네시아의 한류 열풍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온라인 매체들은 한국 연예계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고요, 기성 언론들도 왜 젊은 층이 한국문화에 열광하는지를 잇따라 보도하면서 한류 열풍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열기가 뜨겁다 보니 잡음도 끊이지 않는데요, 특히 일부 한류 팬들이 돈을 과도하게 쓴다는 지적이 그중 하나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케이팝 콘서트의 입장료는 보통 우리 돈으로 9만 원에서 20만 원 수준인데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최저임금이 한 달에 31만 3천 원 정도니까 적지 않은 돈이 되겠죠.

최근에는 한국 아이돌그룹의 팬 사인회 초대권을 얻기 위해서 1천만 원 이상 쓴 한류 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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