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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4개월 간 346명 사망했는데…美 FAA, 보잉737 맥스8 “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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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AAㆍ보잉 측 “안전성 자신”

中ㆍ인도네시아 등 운항 중단키로

CNN “中 운항중단은 보잉에 큰 타격”

헤럴드경제

보잉 737 맥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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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연이은 추락사고로 미국 보잉의 차세대 주력기 ‘B737-맥스(MAX) 8’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항공당국은 여전히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airworthy) 기종’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입장은 일부 국가들이 해당 기종에 대해 당분간 운항중지 조처를 내린 것과는 대조적으로, 주력 기종의 안전성을 자신하는 보잉 측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잉사의 상업용 항공기에 대해 지속해서 안전성을 평가 및 감독하고 있다”며 “사고 조사는 이제 막 시작됐고, 현재까지는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조처를 할 만한 자료가 없지만,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확인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FAA는 이 같은 입장을 국제 항공업계에도 공지했다.

아울러 늦어도 내달까지 보잉 항공기의 설계 및 제어를 강화하고 훈련 메뉴얼을 개선할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보잉 측도 “안전성을 자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737맥스 기종의 안전성을 자신하고 있다”면서 “수십만 번의 운항을 안전하게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 ‘B737 맥스 8’ 여객기는 지난 10일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모두 숨졌다. 지난해 10월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이와 관련, 미 FAA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직원들은 현재 에티오피아의 사고 현장에서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두건의 추락사고로 탑승객 346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잇따르자 중국 민용항공국은 ‘안전 리스크 제로’ 원칙에 따라 자국 항공사들에 대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항공사가 보유한 B737 맥스 8 기종은 총 96대로 알려졌다.

CNN은 중국이 보잉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며, 737 MAX는 보잉의 가장 중요한 항공기라는 점에서 중국의 운항 중단 소식은 보잉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잉은 중국이 조만간 세계 최초의 제트기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2037년까지 중국이 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7690대의 상업용 제트기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들은 737대의 MAX 항공기 중 97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 운항량의 4분의 1을 넘는다.

CNN은 “737기는 수십 년 동안 보잉사의 베스트셀링 제품으로, 보잉의 미래는 최신 버전인 737 MAX의 성공에 달려 있다”며 “보잉은 737기에 4700대의 미완료 주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보잉사의 주문 잔고 중 80%를 차지한다”고했다.

인도네시아 항공당국도 자국 내 항공사가 운용하는 B737 맥스 8 여객기를 전수조사한 뒤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항공기에 대해서만 운항을 허용할 계획이라면서 운항중단 조처를 내렸다. 인도네시아에선 국적 항공사인 가루다항공이 B 737 맥스 8 여객기 1대를, 라이온에어가 13대를 각각 보유 및 운용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의 주가는 급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구성 종목인 보잉은 전 거래일보다 22.53달러(5.33%) 급락한 400.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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