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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문화재의 향기]창덕궁 인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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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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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의 정전, 즉 ‘으뜸 건물’인 국보 제225호 인정전(仁政殿)은 이름에서부터 ‘어진 정치’를 의미한다. 인정전 안에는 정면에 임금님의 어좌가 있고 그 뒤로는 나무로 만든 곡병이 서 있다. 곡병 뒤를 감싸는 ‘일월오봉도’ 병풍에는 왕과 왕비를 상징하는 해와 달, 우리나라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산을 가리키며 국토 전체를 의미하는 다섯 개의 산봉우리가 자리 잡고 있다. 이는 곧 임금이 중앙에서 사방을 다스리고 음양의 이치에 따라 정치를 펼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창덕궁 인정전은 화려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이곳에서 왕은 혼례를 치렀고 외국의 사신을 맞이하거나 신하들에게 하례를 받는 등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행하게 했다. 겉에서는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천장이 높은 1층 건물이다. 인정전의 넓은 마당은 조회가 열리던 뜰인 조정(朝廷)이다. 좌우에 늘어선 품계석은 문관과 무관을 합쳐 18품계를 새기고 있다. 정조 때 조정의 위계질서가 문란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돼 신하의 품계에 따른 비석을 세우게 했고 3품 이상을 당상관(堂上官)이라 하고 3품 이하를 당하관(堂下官)이라 칭하게 됐다.

인정전은 광해군 때 중건된 후 순조 3년(1803)에 화재가 일어나 다시 지은 것이며 철종 8년(1857)에 실시한 보수공사 이후 지금까지 전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1985년 국보로 지정된 인정전의 내부를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내부 특별관람 이후 올해부터 봄·가을로 나눠 해설사와 함께 내부 관람을 가능하게 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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