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먼지. 중국에 항의도 못 해" 맹공 펼친 한국당
수도권에 사상 처음 엿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6일 오전 서울 도심(왼쪽)이 희뿌옇게 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 수준을 보인 제주시 하늘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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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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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을 연 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해 “미세먼지가 아니라 문세먼지”라며 “재앙 수준의 미세먼지 상황을 보며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청와대를 정조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5일)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라"는 대책도 혹평했다. 황 대표는 “대통령은 어제야 긴급보고를 받았고 하나 마나 한 지시사항 몇 개를 내놓았다”며 “이 나라에 대통령, 정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성토했다. 이어 “가장 심각한 원인은 중국발인데 항의 한 번 못했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는 미적거리지 말고 포괄적 안보개념으로 접근하라”며 “국가재난상태를 선포해달라”고 촉구했다.
미세먼지 특위도 구성…정부·여당 압박 수위 높여
김재원 의원 (왼쪽 둘째)이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미세먼지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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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엔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도 참석해 문 대통령의 6일 추가 지시(중국과의 인공강우 협의 등)를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집권하고 2년 동안 (중국 정부에) 말도 못 꺼냈는데 지금부터 협의를 시작해봐야 임기 내 공동사업 하나라도 성사시킬지 의문”이라며 “근본 문제는 풀 생각을 안 하고 국민 눈 속이는 면피성 대책만 내놓으니 이런 재앙이 닥쳤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도 “이 안건만 가지고 빨리 시진핑 주석을 만나 중국과 담판을 해야 한다. 비즈니스 정상회담이란 게 있다. 긴급히 열어달라”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대통령과 주무부처 장관이 남의 일처럼 주문하고 지시할 때가 아니다”라며 “상황인식도 제대로 안 된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재원 미세먼지특위 위원장도 “정부는 석탄 화력발전 신규건설 중단 공약을 파기하고 7기 신규 건설로 방침을 바꿨다. 대신 원전 6기를 백지화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6일 오전 경남 창원에서 발언하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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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국당 제안 환영"…3당 원내대표 회동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가운데)·자유한국당 나경원(왼쪽)·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6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긴급회동을 마치고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사태에 포함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세먼지 관련 법안을 오는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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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한국당 제안을 환영한다”고 했다. 다만 황교안 대표를 향해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낼 때는 어떤 실효적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이제 와서 ‘탈원전으로 미세먼지가 늘어났다’는 가짜뉴스로 민심을 호도하고 ‘문세먼지’ 등 막말과 정쟁 유발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여야 3당(민주당ㆍ한국당ㆍ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열어 미세먼지와 관련해 긴급한 법안을 13일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에서 취약계층 마스크 지원 등의 비용 승인을 요청하면 추경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중국과의 외교 협력 강화를 위해 국회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방중단을 구성하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한영익·윤성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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