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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유시민 "정치한다고 할까봐 유튜브 후원금 계속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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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유시민 알릴레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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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5일 '정치인의 유튜브를 통한 후원금 모금' 논란 관련해 "홍준표 전 대표를 이해한다. 그런데 저를 끌어들이지 마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를 통해 "최근 유시민 알릴레오는 되고 홍카콜라는 안된다는 기사를 보셨을 거다"라며 "우선 알릴레오와 홍카콜라는 완전히 다르다. 홍카콜라는 홍준표 방송이지 않냐. 알릴레오는 제가 개인으로 하는 방송도 아니고 노무현 재단이 갖고 있는 유튜브 계정이다. 재단 유튜브 팟캐스트에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얹은 거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홍카콜라TV'의 실시간 후원금 모금이 정치자금법 위반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 것에 대해 "유시민 알릴레오는 되고 홍준표 홍카콜라는 안된다고 한다"라며 "돈이 수수가 돼야 정치자금수수 혐의를 뒤집어 씌울 수 있는데 단돈 1원도 받지 않는 나를 정자법(정치자금법) 위반 운운하고 있는 것을 보니 벌써 정권 말기 같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선관위는 유 이사장은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자'로 봤고 홍 전 대표는 '정치활동을 하는 자'로 보고 규제를 달리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선관위에서 노무현 재단에 '선관위의 정치자금법상 소셜미디어 수익 활동과 관련한 기준 안내'라는 문서를 줬다"며 "선관위의 규제 대상이 되는 방송은 정당이 하는 방송, 정치인이 하는 개인 방송, 그 밖에 정치자금법 규제가 되는 개인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방송"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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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 식당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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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치인이 이런 방송(알릴레오)에서 나와 출연료를 받는 건 제한이 없다. 구글을 통한 광고료 수익도 규제가 없다. 정당, 개인 모두 받을 수 있다"며 "슈퍼챗(유튜브 실시간 모금제도), 별풍선은 금지된다. 후원금으로, 보좌관(국고로 봉급 지급)을 써서 하는 개인 유튜브 방송은 수익을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개인과 단체는 모든 걸 다 해도 된다"며 "홍 전 대표가 하는 방송이 규제가 된다. 홍 전 대표는 정치인이지 않냐. 당대표 출마도 준비했고, 다음 대선도 언급했으니까"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홍 전 대표는) 억울하긴 할 거다. 그런데 저를 끌어들이지 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선관위가 규정한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선관위에서 대법원 판례 등으로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규정해놨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정계은퇴 선언 후 정당이나 선거조직과 직접적 인적·물적 유대관계와 당적·공직 없이 시국선언 동참, 입법 청원, 정치관련 연구 기관 이사장 재임 등 특정 사안에 대한 정치적 의견을 표명하고 정치 현안을 공론화하는 정도의 활동을 하는 사람"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알릴레오의 수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수익은 월평균 2000만원이라고 하는데 1월 수익만 확인됐는데 그거보단 좀 많다"고 말했다. 다만 "'개업발' 때문"이라며 "앞으로 줄어들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수익은 구글이 지급하는 광고료가 대부분이다. 팟빵에 오디오 파일을 올리면 청취자들이 후원금을 쏘시는데 그것도 조금 수익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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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의 ‘유시민의 알릴레오 6회’ 방송에 나와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알릴레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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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팟빵 후원금은 계속 받겠다며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도 구글 광고료는 상관없지만 별풍선이나 슈퍼챗은 문제가 된다고 한다. 시빗거리를 없애려면 안 받으면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 하니까 물밑에서 정치 준비한다는 말하기가 딱 좋다. 그래서 안 없앨 거다. 팟빵 후원금 받을 거다"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 모든 수익은 제 계좌가 별도로 있는 게 아니고 재단으로 돈이 들어간다. 거기서 회계 처리를 거치고 그건 나중에 다 공개된다"고 재차 설명했다.

홍 전 대표의 비판글에 대해서는 "이해는 되는데 페이스북 글은 핀트를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신정권 땐 정부를 비판하는 말을 밀실에서도 못한다. 본인이 부당한 규제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군사정권 때 언론 자유, 표현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감옥에 가셨던 분들이 볼 때 홍 전 대표가 더 후안무치해보이지 않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좀 고정하시고 사리에 맞게 해라"라며 "지금이라도 해법을 알려드리면 슈퍼챗 후원금을 전액 방송 제작비로만 쓰겠다고 하고 선관위에서 규제가 들어오면 법적으로 다퉈라. 그리고 조회수를 늘려 광고 수익으로 충당해라"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유 이사장은 "어떻게든 뚫고 홍카콜라를 잘 꾸려나가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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