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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한국당 全大의 날] “보수개혁ㆍ총선승리” 외치지만…당심마저 싸늘해진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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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투표율 27% 안팎 예상…‘컨벤션 효과’ 실패

-논란 의식한 후보들은 선거 막판 ‘통합’ 강조 나서

헤럴드경제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진태ㆍ오세훈ㆍ황교안 후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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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모처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시작된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당원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애초 기대하던 ‘컨벤션 효과’는 온 데 간 데 없고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최종 투표율도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27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부터 진행되는 8000명 대의원 투표를 제외한 최종 투표율은 24.58%로, 총선거인단 36만9952명 중 9만943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여기에 대의원 투표인단이 대다수 참여한다 하더라도 최종 투표율은 27%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27% 안팎의 투표율이 낮은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홍준표 전 대표가 당대표에 당선될 당시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25.24%를 기록했고, 지난 2016년 새누리당 당대표로 이정현 의원이 선출됐을 때는 20.7%에 그쳤다. 다만, 지난 2014년 전당대회 투표율(30.5%)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앞선 전당대회 투표율보다는 높은 예상치지만, 당 내부 평가는 오히려 더 냉혹하다. 애초 ‘컨벤션 효과’로 높은 투표율과 흥행이 예상됐는데 오히려 각종 논란만 불러오면서 민심을 잃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으로 대변되는 선거 구도는 전당대회 흥행에 가장 큰 악재로 꼽혔다. 일찍 선거 판세가 굳어지면서 당원들의 관심이 떨어졌고, 선거 시작도 전에 당권주자들이 줄사퇴하는 촌극이 벌어지며 흥행 부진에 불을 붙였다.

전당대회에 불참한 한 후보 측 인사는 “당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미리 점찍어놨다는 느낌을 처음부터 받았다”며 “후보 역시 ‘추대하는 상황에서 굳이 들러리를 설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을 했다. 결국, 당 지도부가 흥행을 망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 측 인사 역시 “후보들과 선관위가 선거 일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도 연기를 주장하는 후보 6명의 목소리를 ‘일부’라고 일축해 해당 후보들이 크게 실망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5ㆍ18 망언’ 논란과 함께 시작된 ‘태극기부대’의 등장도 흥행을 가로막았다. 태극기 부대가 선거 내내 전면에 나서면서 ‘우경화 논란’과 ‘탄핵 불복 프레임’을 불러왔고, 당 내부에서조차 “결국, 우려하던 ‘과거로의 회귀’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특정 후보는 태극기 세력을 업고 목소리가 커졌지만, 정작 당 전체를 봤을 때 내년 총선에 더 불리해졌다”며 “당장 커져 버린 태극기 세력의 목소리를 당 내부에서 어떻게 소화할 수 있을지도 걱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김무성 의원도 지난 26일 낮은 전당대회 투표율에 대해 “당에 대한 실망과 신뢰를 잃은 당원들이 투표 포기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통합으로 가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분열로 가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런 당 내부의 우려를 의식한 듯 당권주자들은 선거 막판 ‘통합’을 강조했다. 황교안 후보는 “자유한국당을 하나로 통합해 이끌어 반드시 이기고 승리하겠다”고 말했고, 오세훈 후보 역시 ‘중도로의 확장’을 강조하며 “한국당의 새로운 미래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미래여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한국당이 웰빙야당에서 전투야당으로 바뀔 것”이라며 “당과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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