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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김병준 마지막 회의서 "4대강 보 해체, 국가시설 파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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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 이지윤 기자] [the300]한국당 비대위원장 "전문가·주민 의견 무시, 어리석은 짓"…나경원 "文정부, '오기'인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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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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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마지막으로 주재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4대강 보 해체가 국가시설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당이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이하 기획위)'의 보 해체 제안을 재검토하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김 위원장도 마지막으로 이를 거들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비대위 회의에서 마지막 현안 메시지로 기획위의 보 해체안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기획위는 4대강 5개 보 중 금강 세종보·공주보와 영산강 죽산보 등 3개 보를 해체하는 것이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두고 "우리 당 여러 의원이 지적하듯 '국가 시설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 추진 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홍수·가뭄 해결 효과가 명백한 수천억짜리 국가 시설물"이라며 "7년도 안 돼 다시 수백억 들여 해체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문가와 주민들도 보 해체에 반대 의견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4대강 사업이 만성적 홍수와 가뭄에 획기적 효과가 있다는 전문가 판단과 농수 공급에 큰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주민의 반대 의견이 있다"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 역시 4대강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됐어야 했다고 비판적인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며 "오죽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 반대하고 보를 유지하면 좋겠다는 건의문을 청와대로 보내겠느냐"고도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탈원전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도 "문명 파괴"라며 쓴소리를 했다. 특히 환경 정책을 두고 김 위원장은 "이 정권은 환경 원리주의자에게 포획돼 탈원전으로 국가 에너지 기반을 무너뜨리고 이제 국민 혈세로 만든 국가 시설물까지 흔들고 있다"며 "지난 70년간 우리가 이룩한 유·무형 국가자산과 대한민국 문명을 적폐로 파괴하는 양상"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을 그만두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며 언제까지 이런 일을 봐야 하느냐"고 덧붙였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4대강 보 해체 비판에 첨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보가 수질을 더 악화시킨다는) 이번 위원회 조사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해 감사원 조사와 비교하면 조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라며 "분석 틀에서 조작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기준도 바뀌고 채집 증거 수도 바뀌어 사실상 그들 입맛대로의 결론을 만들어냈다"며 "이제 이 정부의 어떤 기관의 의뢰 조사도 더이상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과 4대강 보해체는 '오기'라는 단어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며 "과거 정부와의 오기를 넘어 이제 국민에게 오기를 부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지수 , 이지윤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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