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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오세훈 득표율’ 한국당 우경화 가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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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 한국당 지지층 사이선 15.4% ‘3위’

전대 결과 황교안 대세 굳히고 김진태 앞설 땐 ‘도로 친박당’

오, 총선 낙선 이어 존재감 입증 못하면 정치생명도 ‘치명상’



경향신문

현장 투표 자유한국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의 현장투표일인 24일 투표소가 마련된 서울 영등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당원이 선관위 관계자로부터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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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가 종반전에 접어든 24일 당권 주자인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막바지 표심 경쟁에 돌입했다.

당 안팎의 평가를 종합하면 ‘어대황’(어차피 대표는 황교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황 후보의 우세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오 후보의 추격전이 막판 변수로 꼽히고 있다. 오 후보의 득표율이 ‘도로 친박당’이라는 오명과 당 우경화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 차기 지도부는 23~24일 모바일·현장 사전투표와 25~26일 국민여론조사, 27일 대의원 현장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된다. 모바일·현장투표는 선거인 수 총 36만9952명 중 9만943명이 참여해 24.58%의 투표율을 보였다.

황 후보는 이날 ‘굳히기’를 자신하는 듯 25일까지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오·김 후보는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오 후보는 이날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JTBC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을 언급한 황 후보를 언급하며 “특정한 계층, 지역, 성향에서 그런 (가짜)뉴스가 힘을 얻고 있다. 황 후보가 거기에 편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태극기 세력’의 집중 지원을 호소하며 “투표율로 환산하면 (태극기 세력의 참여는) 최소 20%는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

오세훈




오 후보가 황 후보의 대세론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 후보의 선전 여부가 색깔론과 박정희·박근혜 향수로 덧칠된 당의 퇴행을 막을 수 있는 ‘유일’ 선택지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전대 내내 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은 황 후보에 맞서 “국민적 심판인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총리’ 황 후보나 태극기 세력 집중 지지를 받는 김 후보로는 2020년 총선에서 ‘박근혜 프레임’을 벗지 못한다는 논리다. 실제 지난 19일 황 후보가 “탄핵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탄핵 정당성 시비를 점화한 뒤 ‘오 대 황·김’ 대립 구도는 첨예해졌다.

이 때문에 황·김 후보의 득표율이 오 후보를 크게 앞설 경우 한국당은 ‘탄핵 불복당’ ‘도로 친박당’이란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다. 전날 MBN 주최 6차 토론회에서 황 후보는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황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당은 2년 전 탄핵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반대로 오 후보의 승리나 선전은 당의 퇴행을 막고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새로운 보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전대 내내 ‘개혁보수’를 외친 선명한 행보로 정치적 자본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같은 전망과 무관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차기 한국당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37%가 오 후보를 선호했다. 황 후보는 22%, 김 후보는 7%였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층의 선호도 결과는 달랐다. 리얼미터가 한국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황 후보가 60.7%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17.3%를 얻은 김 후보, 3위는 15.4%를 얻은 오 후보 순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국 당심이 민심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는 한 향후 한국당의 미래는 밝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오 후보의 막판 스퍼트에 속도가 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2011년 서울시장 중도 사퇴, 2017년 탈당 등 이력이 만들어낸 ‘미운털’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 터다. 오 후보 개인적으로도 2016년 총선 낙선에 이어 이번 전대에서 회생 가능성을 입증 못하면 ‘정치인 오세훈’도 치명상을 입게 된다.

허남설·박순봉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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