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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그때처럼 오늘에도" 3.1절 기념예배 곳곳서 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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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전국교회와 3.1운동 100주년 기념 공동예배

예장합동총회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드려

예배 참석한 일 목사 "일본, 과거사 사죄하고 화해 구해야"

CBS노컷뉴스 천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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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을 한 주 앞두고 전국의 교회에서는 태극기가 휘날렸다. 한국교회총연합은 회원교단 소속 전국 교회들과 한국교회 공동 예배문으로 100년 전 나라와 민족을 위해 일어났던 기독교인들의 믿음과 애국애족정신을 되새기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다.

예장합동총회는 주일 오전 교회별로 공동 예배를 드린 뒤 오후에 서울 서대문교회에서 교단차원의 3.1운동 100주년 기념감사예배를 드리며 3.1운동을 되새겼다.

◇ 100년 전 독립 외친 신앙선배들 기억하는 한국교회 공동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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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총회장인 림형석 목사가 시무하는 경기도 안양의 평촌교회는 주일인 24일, 한국교회 공동예배문으로 예배드리며 전교인들이 3.1절 100주년을 기념했다.

기념예배 공동예배문은 100년 전 독립을 열망해온 신앙 선배들을 기억할 수 있게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예배 성경본문은 이사야 10장(12-21절)과 로마서 8장(1-11절)을 사용했다. 이 말씀은 1919년 만세운동 직후 배포된 ‘독립단 통고문’에 제시된 본문이다. ‘독립단 통고문’은 기독교인들에게 일본에 대한 비폭력 시위를 당부하며 매일 말씀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지침이었다.

림형석 목사는 이 본문을 바탕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림 목사는 “100년 전 믿음의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일본의 제국주의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오만한 세상 권력을 물리치시는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도 한반도의 현실은 강대국에 둘러 싸여 있지만, 전쟁과 분쟁, 대립으로 갈라진 이 겨레가 다시 하나 될 수 있는 것은 강대국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림 목사는 또 “교회가 바로 설 때 겨레와 나라도 새로워질 수 있다”면서, “그리스도인들이 불의와 부정부패, 탐욕과 차별, 폭력의 죄악을 뿌리 뽑고 하나님께 돌아가자”고 강조했다.

교인들은 1919년 3월 1일 민족대표 33인이 서명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100년 전 독립을 향한 신앙 선배들의 결연했던 의지를 마음에 새겼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시대의 흐름이며, 전 인류가 함께 살아갈 정당한 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 한다”(독립선언문 중에서)

또 찬송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을 부르며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어다. 3.1운동이 있은 지 2-3년 후에 만들어진 찬송 ‘삼천리반도 금수강산’은 조국 광복의 찬가로 온 교회가 불렀던 애국찬송으로, 일제 말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교인들은 일제의 압제에서 독립을 맞아 자유와 민주주의의 정신을 이어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가 임하게 해주시길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 “그때처럼 오늘에도” 예장합동 3.1운동 100주년기념 감사예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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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 만세! 대한민국 만세!” 예장합동총회도 주일인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교회에서 교단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3.1운동 100주년기념예배를 드렸다.

예배 설교를 전한 예장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는 “100년 전 신앙의 선조들은 무너지는 조국을 보며 침묵하지 않고, 느헤미야와 같이 나라를 염려하며 거리로 나섰다”고 말하고 “그 때 신앙선배들처럼, 역사 속 성경 속 믿음의 사람들처럼 오늘의 그리스도인들도, 조국을 가슴에 품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인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합동총회는 3.1만세운동에 기여한 교회와 유공자를 기리는 시간도 가졌다. 왕십리교회를 비롯한 42개 교회에 3.1운동 참여교회임을 알리는 현판을 전달했다. 합동총회는 104회기 총회 전까지 3.1운동 참여교회 조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경북 선산군 해평면에서 3.1만세운동을 이끌었던 고 최재화 목사(1892-1962년)의 유족인 최성구 장로(최 목사의 4남. 대구 남흥교회)에게 3.1운동 유공자패를 증정했다.

이날 예배 참가자들은 나라를 위해 순교를 각오했던 3.1운동의 기독교정신을 오늘에 이어가고, 100년 전과 달리 사회적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교회의 회개와 참된 교회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했다.

◇ 사와 마사유키 목사 “일본, 과거사에 대해 한국에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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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에는 일본 목회자가 참석해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기도 했다.

일본그리스도교단 소속의 사와 마사유키 목사(큐슈 노회장, 후쿠오카교회 담임)는 3.1운동에 대한 일제의 만행을 언급하며, 특히 “제암리교회에서 벌어진 일본의 학살사건은 일본인들이 기억해야 할 사건이지만 식민지배 당시 일본의 만행을 일본인들이 알려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 했다.

사와 목사는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 사죄’ 발언도 언급하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을 대표하는 일왕이 일본군 성노예 이른바 위안부 문제 등 식민지배 당시의 범죄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정부와 국민들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정권의 수많은 범죄에 대해서 사죄하기를 거부했다면 국제사회가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사죄를 거부하는 일본이 국제사회의 정당한 국가로 받아들여지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사와 목사는 “일본 정부와 일본의 상징인 일왕이 하나님 앞에서 과거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하고 화해를 구하는 일이 일어나길 일본 교회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1운동 당시 1%에 불과했던 조선 기독교인들이 만세운동을 통해 지금 평화와 자유의 시대를 사는 것을 보며, 1%도 채 되지 않는 일본의 기독교인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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