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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대사관·영빈관 드나들며 협상..."도·감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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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트남 하노이에서 의제 협상을 벌이고 있는 북미 양측은 중간 중간에 대사관과 영빈관을 바쁘게 드나들고 있습니다.

협상 상황의 중요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평양과 워싱턴의 뜻을 묻는 절차로 보이는데, 도청이나 감청을 피해 반드시 암호화 장비를 활용하는 게 외교전의 정석이라는 설명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하노이 현지로 무대를 옮긴 북미 양측의 사흘째 오전 협상은 40여 분 만에 끝났습니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는 북측과의 협상 앞뒤로 미국대사관을 다녀왔습니다.

앞서 북측도 협상 중간 중간에 숙소인 베트남 정부 영빈관을 왔다가 갔다 했습니다.

주로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와 동행한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이 움직였습니다.

'하노이 선언' 합의문 초안 작성에 들어간 양측이 중요한 결단이 필요할 때마다 워싱턴과 평양의 뜻을 묻는 과정으로 풀이됩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협상 카드를 맞추는 과정에서 협상 실무자들이 위임의 범위를 넘어서는 경우는 결국 본부의 의사를 타진해야 하거든요.]

도청 또는 감청 우려 때문에 본국과 연락할 때는 전화나 팩스를 암호로 바꿔주는 보안 설비를 갖춘 대사관을 이용하는 게 외교전의 정석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영빈관을 활용하는 건 주베트남 대사관이 개보수 공사 중인 데다, 대사관 직원들을 통해 정보가 샐 가능성마저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동 횟수는 북측이 더 잦은데, 위임받은 권한의 범위뿐만 아니라, 본국과의 시차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정엽 /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 : 김혁철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의 권한을 위임받았는지 모르는 상태죠. 더구나 시차 문제가 있기 때문에 북한사람들은 본부와 연락할 가능성이 더 많지만….]

앞서 이번 달 초 평양 담판 때는 비건 대표가 서울로 돌아오기 하루 전 미국 측 전용기가 한차례 더 왕복하기도 했는데, 이 역시 도·감청을 피해 워싱턴과 연락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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