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30 (목)

하노이 등장한 '트럼프 리무진' 정상회담 준비 착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23일(현지시간) 정상회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숙소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인 더 비스트가 주유를 마친 뒤 주유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이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이날 정상회담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해 시설을 집중 점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회담 준비가 서서히 급박해지는 모습이다.

JW메리어트 호텔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로 일찌감치 거론됐던 호텔이다. 대통령 전용 차량의 도착은 이 호텔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확정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육중한 외관 때문에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 ‘캐딜락 원’은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화제가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회담을 마친 뒤 건물 밖 정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산책하던 중 김 위원장에게 ‘캐딜락 원’ 내부를 살짝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측 관계자들은 이후 ‘캐딜락 원’이 바깥쪽에서 보이지 않도록 앞을 검은색 밴 차량으로 막았다. 호텔 내 베트남 측 경호 관계자들은 ‘캐딜락 원’을 찍은 일부 사진기자들의 카메라를 확인한 뒤 사진을 지울 것을 요구하는 등 경호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향신문

23일(현지시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붉은색 동그라미)과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푸른색 동그라미)이 정상회담장으로 거론되는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에서 동선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이날 오후 4시 베트남 하노이 시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을 방문했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 경호를 담당해온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박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부위원장 등 의전팀과 1시간 30분가량 시설을 점검했다. 이 호텔은 김 부장 일행의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맞은편에 있다.

북측 인사들이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한 직후 김 부사령관 등 일부 관계자가 호텔 내부의 ‘컨퍼런스&비즈니스 센터’ 시설에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내부 회의실에서 의전 문제를 회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측 인사들은 호텔 내부를 오가면서 이곳저곳을 가리키는 등 김 위원장의 동선을 집중 체크한 뒤 숙소로 복귀했다.

최근 메트로폴 호텔이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장으로 유력하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회담장 시설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각에서는 영빈관과 오페라하우스도 여전히 정상회담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숙소는 정상회담장인 메트로폴 호텔과 북한대사관에서 가까운 멜리아 호텔로 확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멜리아 호텔의 경우 이날 오후 군인 7∼8명이 호텔 정문과 주변 화단, 분수대 등을 수시로 수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호텔 직원은 이날 취재진에게 “26일은 호텔 전체가 예약이 만료돼 레이트 체크아웃(late check-out)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이 “북미 회담 때문인가”라고 묻자 긴 설명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26일은 김 위원장이 하노이에 입성할 것으로 유력시 되는 날이다.

실제 멜리아 호텔은 북측 고위 인사가 베트남을 방문할 때 흔히 투숙하는 곳이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곳에 짐을 풀었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