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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속보] 김정은, 열차로 하노이 향해 출발…중국 단둥역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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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육로를 이용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에 입성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중국과 베트남 접경의 관문인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핑샹(憑祥)역이 설비점검으로 분주했다. 사진은 핑샹역 선로를 점검하는 중국 관계자들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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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을 출발했다고 23일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북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5시에 전용열차로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을 관통해 베트남에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이날 오후 9시30분쯤(현지시간) 북한에서 넘어와 북·중 접경 지역인 중국 단둥역을 통과했다. 베이징에는 24일 오전 10시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차가 지나가기 전에 단둥역 앞에는 중국 공안 차량 수십 대와 공안이 배치돼 도로가 통제됐다.

전용열차의 행로와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 방법을 두고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베트남과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앞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지난 17일 동당역을 방문해 안전·보안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동당역에선 내부를 차단한 채 보수 공사와 화단 등 주변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베트남 현지 언론 역시 지난 22일 밤늦게 베트남 도로총국이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가 일제히 삭제했다. 베트남에서 이 같은 도로 통제는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타고 26일 오전 동당역에 도착한 뒤 국도 1호선을 따라 승용차로 하노이까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전용열차는 시속 60㎞ 정도여서 평양~동당역 구간(4000㎞)은 60시간가량 걸린다. 이어 도로를 통제한 채 승용차로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 이동하면 2∼3시간 걸린다. 베트남 국도 1호선상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박닌성과 꽝닌성도 있어 이동하는 길에 삼성전자 공장을 전격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열차로 중국 광저우까지 간 뒤 비행기를 이용해 하노이로 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58년 베트남을 방문할 때 갔던 이른바 ‘김일성 루트’를 따라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이동하는 기간 전 세계의 시선을 김 위원장의 동선과 북·미 정상회담으로 집중시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에 베트남을 공식 우호 방문(official friendly visit)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측은 북·미 정상회담을 우선하는 뜻에서 명칭은 공식방문으로 하되, 실질적으로는 국빈으로 예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26일 오후나 27일 오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이 24~26일간 해외 순방이 예정돼 있어 순방을 마치는 대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이 25일에 베트남에 도착해 쫑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일정이 바뀌는 셈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25일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AFP, 로이터 통신은 북미 정상의 회담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베트남 게스트하우스(영빈관)와 멀지 않은 멜리아 호텔에 김 위원장이 투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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