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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중국 군용기, 울릉-독도 사이 첫 통과… 3차례 방공식별구역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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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 군용기 1대가 23일 3차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특히 울등도와 독도 사이로 진입해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중국 무관과 관계관을 초치해 항의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중국 군용기 1대가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정찰기로 추정되는 중국 군용기는 이날 오전 8시3분쯤 이어도 서남쪽 방향에서 처음으로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가 8시27분쯤 이어도 동쪽 방향으로 이탈했다. 이후 중국 군용기는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 9시34분쯤 포항 동쪽 45노티컬마일(83㎞)에서 한국 방공식별구역으로 재진입했다.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울릉도 동북쪽 약 60노티컬마일(111㎞)까지 이동했다. 그런 뒤 10시25분쯤 남쪽으로 선회해 진입한 경로를 따라 낮 12시51분쯤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최종 이탈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합참 관계자는 “올해 중국 군용기가 동해까지 비행한 사례는 처음”이라며 “이번처럼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진입해 비행한 것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군용기는 8차례 동해까지 비행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가 오늘 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하는 동안 대한민국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기 위해 국가별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이다. 이어도 주변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된다.

우리 군은 이날 중국 군용기가 이어도 서남쪽에서 식별됐을 때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 비행과 경고방송 등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날 오후 주한 중국 무관과 관계관을 각각 초치해 중국 군용기가 사전 통보 없이 우리 한국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것에 엄중히 항의할 예정이다.

황경상 기자 yellowpi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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