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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서울 뺨친 수도권도 미분양과 거래절벽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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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뺨칠 정도로 잘나갔던 경기지역들이 미분양과 거래 절벽에 시름하고 있다.

과천∙광명∙하남시와 성남시 분당구 등 수도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던 곳들의 아파트 거래가 뚝 끊겼고 신규 청약에서도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경기도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는 2017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고, 광명시와 하남시는 지난해 8월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조경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의 1월 아파트 거래량은 604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5107건)보다 60% 줄었고,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거래는 1년 전보다 39.8% 감소한 2만2483건에 그쳤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과천과 분당, 광명, 하남의 주택 거래도 크게 줄었다. 경기도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의 주택 거래는 지난해 9월 1081건에서 지난달 100건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달 거래량은 44건에 그쳤다.

과천시는 지난해 9월 85건에서 지난달 10건으로 88.24% 감소했다. 광명시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9월 245건에서 지난달 65건으로 73.47% 줄었고, 하남시는 지난해 9월 298건에서 지난달 79건으로 73.49% 감소했다.

광명시 철산동 A공인 대표는 "지난해 8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광명시 주택 거래는 거의 실종 상태"라며 "광명 뉴타운2구역 재개발 구역에 있는 입주권은 웃돈(프리미엄)도 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중도금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40%로 제한된다.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제한과 조합원 분양권 전매제한 등 거래 문턱도 높아 거래를 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이 얼어붙자 신규 청약 결과도 좋지 못하다. 최근 성남 대장지구에서 분양했던 ‘판교 더샵 포레스트’와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각각 5.6대 1과 2.13대 1에 그쳤고, 이마저도 미분양이 생겨 청약자를 추가 모집했다. 지난해 과천시에서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는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되기도 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과천, 분당, 광명 등 경기권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들은 서울 접근성이 좋아 직장인들의 청약이 몰리던 곳이었다"며 "거래가 활발하던 서울 접경지역이라 9・13 대책에 따른 규제로 거래 감소가 더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주택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과천이나 광명 철산지구 등지에서 새로 입주할 단지들이 나오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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