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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광주 참상 목격 미국인 목사 가족 "5·18 망언 허위…문 의장에 공동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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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고립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미국인 목사 2명의 가족이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국회는 이들이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의 '5·18 망언'이 명백한 허위라는 내용을 담은 공동서한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보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서한을 보낸 사람은 계엄군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아널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버라 피터슨 여사와 광주 참상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해외 언론에 기고한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여사입니다.

두 사람은 서한에서 "저희는 광주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다"며 "저희는 증인이었고, 저희 눈으로 보고 경험한 것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남편 등과 함께 1969년에서 1985년까지 광주에 살면서 장로·침례교회에서 선교 활동을 했다고 편지에서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한국당 의원 3명(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극우세력과 손잡고 5·18 항쟁을 북한 특수군 600명이 주도한 게릴라전으로 묘사한 것은 명백한 허위"라며 "의원 3명의 발언은 광주와 전라도 시민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5·18 망언' 의원들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를 요청한다고 편지에 썼습니다.

문 의장은 이에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던 두 분 부군들의 활동에 이어 당시의 진실을 알리려는 두 분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그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5·18 망언'의 진원이었던 지난 8일 국회 공청회는 김진태, 이종명 의원의 공동 주최로 열렸고, 5·18 북한군 개입을 주장하는 지만원 씨가 발표자로 참석했습니다.

정작 공동 주최자인 김진태 의원은 불참한 이 공청회에서 이종명 의원은 "5·18 사태가 발생하고 나서 '5·18 폭동'이라고 했는데, 시간이 흘러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며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변질된 게 아니라 정치적·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에 의해 폭동이 민주화운동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같은 공청회에서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을 만들어내 우리의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국당 지도부가 이들 문제 의원에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야 3당과 손잡고 "국민적 퇴출운동을 전개하겠다"고까지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한국당이 국회에서 5·18 공청회를 했는데 귀를 의심할 만큼 심각한 범죄적 망언들이 쏟아져 나왔다"며 "망언한 의원들에 대해 한국당은 즉각적인 출당 조치로 법률을 존중하는 정당임을 증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범죄적 망언을 한 한국당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해 가장 강력한 징계 조치(제명)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한국당이 만약 응분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과 이들 의원에 대한 국민적 퇴출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한국당 지도부가 당내 일부 의원들이 주최한 행사인 만큼 당의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5·18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라며 "4·19든 5·18이든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자유롭고 활발한 논쟁은 필요하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의혹 제기는 곤란하다"고 적었습니다.

또 자유한국당은 지난 14일 '5·18 망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종명 의원에 대해 제명 조치를 하고,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해서는 징계를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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