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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혐오 범죄 논란 촉발 美 배우 '자작극' 시인…"몸값 올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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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흑인 혐오 피해를 당했다"며 미국에 파문을 일으켰던 미국 흑인 배우가 자작극을 시인했습니다.

미국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에 출연 중인 배우 저시 스몰렛은 촬영지 시카고에서 성소수자·흑인 혐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 전국적 관심을 모은 지 약 한 달 만에 "몸값을 올리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시카고 경찰은 현지 시간으로 21일, 스몰렛이 이날 오전 5시쯤 경찰에 자진 출석해 허위 신고에 따른 사회적 혼란 초래 등 중범죄 혐의를 인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커밍아웃한 흑인 배우 스몰렛이 지난달 22일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이 담긴 위협적 우편물을 받았다"며 첫 번째 신고를 했으나 이목을 끌지 못하자 일주일 후 두 남성에게 3천500달러를 주고 폭행 자작극을 연출했다고 전했습니다.

존슨 경찰청장은 스몰렛이 공분을 불러 일으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몸값을 올리려 했다면서 "수사관들은 처음부터 의문을 가졌지만, 혐오범죄 피해 신고자는 조사가 일단락될 때까지 피해자로 보호를 받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스몰렛은 지난달 29일 오전 2시쯤 시카고 도심 거리를 혼자 걷다가 혐오범죄의 피해자가 됐다고 신고했으며, 그는 얼굴에 흉터를 입고 목에 밧줄이 감긴 채 인근 대형병원을 찾아가 경찰에 전화했습니다.

사건 공개와 함께 사회 각계 각층에서 스몰렛에 대한 성원과 격려가 쏟아졌습니다.

당시 스몰렛은 용의자들이 인종차별·성소수자 비하 욕설을 퍼부으며 폭력을 행사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쳤다고 주장해 논란을 정치권으로까지 확산시켰습니다.

경찰은 지난 13일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 영상에 등장하는 나이지리아계 남성 2명을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를 벌인 끝에 스몰렛의 자작극 혐의를 포착했습니다.

형제 관계인 두 남성 중 한 명은 엠파이어 단역 배우, 한 명은 스몰렛의 개인 체력 트레이너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스몰렛은 지난주 ABC 아침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커밍아웃한 흑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유명 앵커 로빈 로버츠에게 "자작극 의혹에 화가 난다. 공격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몰렛은 이날 법원에서 보석금 10만 달러를 책정받았으며,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전날까지 스몰렛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고수했던 '엠파이어' 제작사 20세기 폭스TV와 폭스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ABC방송은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스몰렛은 최대 징역 3년형에 더해 고액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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