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서 떨어진 50대 여성, 경찰관 5명이 손으로 받아 구조

부산 영도경찰서는 21일 지병으로 복용하던 약에 취해 주택 2층 창문으로 떨어진 50대 여성을 경찰관 5명이 맨 손으로 받아서 무사히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의 한 주택에서 약에 취한 50대 여성이 원룸에서 떨어졌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5명이 손으로 받아냈다.

21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43분 부산 영도구 한 주택가 2층에서 한 여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송성훈 경장 등 경찰관 5명은 파출소에서 약 500m 떨어진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A씨(53)가 원룸 1층 간판 상단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엎어진 상태로 있었다. 119에 신고는 한 상태지만 안전매트가 도착하기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관 1명이 원룸 2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A씨가 몸을 움직여 바닥으로 떨어지려 했다. 그 순간 송 경장 등 5명은 추락 예상지점으로 달려가 A씨를 손으로 받아냈다. 다행히 A씨는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상태로 구조됐고, 마침 도착한 119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A씨는 이날 지병 치료를 위해 약을 먹어왔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금 더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씨를 받아낸 송 경장은 지난 2017년 말 주취자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10개월간 수술 및 재활치료를 하고 이달 8일부터 부산 영도경찰서 대교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던 중이었다. 송 경장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무조건 받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본능적으로 몸을 던졌다”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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