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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하이닉스 반도체 삼각축…용인 차세대, 이천 R&D, 청주 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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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에 클러스터 투자의향서

기존 반도체 공장 가까워 경쟁력

용인 이외 지역도 대규모 투자

구미엔 웨이퍼 9000억 투입 계획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신청한 특수법인(SPC)는 삼원종합개발과 SK건설, 재무적 투자자인 교보증권 등으로 구성돼 있다. SK하이닉스의 향후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해 1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사업계획도 포함돼 있다. SPC가 반도체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면, SK하이닉스는 단지내 부지를 분양받아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형식이지만 사실상 SK하이닉스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용인은 인근에 있는 이천에 SK하이닉스 공장이 있고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기흥·화성·평택 등과도 가깝다. 또 국내 반도체 기업의 생산과 연구개발 시설이나 반도체 장비나 소재 부품업체도 밀집단지와도 지근 거리다. 여기에 국내 반도체협회의 회원사 85%가 서울·경기권에 있어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생태계 구축에 용인이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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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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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 신청의향서가 제출되긴 했지만 최종 선정까지는 거쳐야 할 절차가 남아 있다. 먼저 반도체 클러스터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용인시와 경기도가 제출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것인지를경기도 결정해야 한다. 용인시 원삼면 일대는 현재 수도권정비계획상 성장관리권역으로 지정돼 있다.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장 건축 특별 물량(특례) 배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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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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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앞으로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관련 심의안을 요청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산업부가 결정하더라도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최종 결정권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있다.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승인을 받으면 환경·교통·문화재 등 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가 이런 절차를 마무리하고 용인을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최종 확정하면 SPC가 산업단지 조성에 착수한다. SK하이닉스가 실제로 반도체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건 2022년쯤이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일단 이곳에 미래형 반도체 공장 4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국내외 50개 이상의 장비·소재·부품 업체가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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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체 입주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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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전을 펼쳐 온 이천과 경북 구미, 충북 청주, 충남 천안 등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정부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의 최종 발표를 기다려보고 추가 행동을 판단하겠다”고 했다. 충북도의회 역시 “SPC가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신청한 것은 국가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장애요소가 될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각 지자체의 반발에 SK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반도체클러스터 주변에 들어설 협력업체와 상생을 위해 1조2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과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원, 공동 연구개발(R&D)에 2800억원 등이다. 또 현재 공장이 있는 이천에는 반도체 공장(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10년간 20조원을 투자한다. 청주에도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반도체 공장(M15)의 생산능력확대를 포함해 향후 10년간 35조원을 쓴다. 구미에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인 SK실트론을 통해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이천은 본사 기능과 연구개발(R&D)과 D램 생산기지로 ▶청주는 낸드플래시 중심 생산기지로 ▶용인은 D램과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로 3각 축을 구축해 중장기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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