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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도시락에도 라면에도 매장에도…유통가, ‘3·1절 100주년’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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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밸런타인·신학기 마케팅 뒤이어 ‘3·1절’ 대대적 이벤트 진행

제품에 여성독립운동가 알리는 스티커 부착·판매 수익 기부까지

경향신문

“우리의 민비를 살해하고도 너희 놈들이 살아서 가기를 바랄쏘냐. 이 마적떼 오랑캐야 좋은 말로 할 때 용서를 빌고 가거라….” (윤희순 ‘왜놈대장 보거라’)

일제를 향한 격문 및 의병 사기 진작을 위한 가사를 쓰고 화약 및 무기를 제조해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직접 30여명의 여성 의병대를 조직하기도 했던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1860~1935). 함경북도 일대에서 전개된 독립 만세 운동에 참여했다 붙잡혀 무수한 고문으로 17세의 나이에 옥중 순국한 동풍신(1904~1921).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름이지만 한평생을 독립운동에 투신하다 간 여성 독립운동가들이다. 이들의 이름을 3월 한 달간 GS25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도시락에서 만날 수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유통·제조업체들이 대대적인 ‘3·1절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GS리테일은 보훈처와 함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조명하는 등 독립운동 역사 알리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GS리테일은 다양한 이벤트 중 22일부터 3월 말까지 이어지는 ‘여성 독립운동가 51인 도시락’ 이벤트에 주안점을 뒀다. 김마리아(사진), 윤희순 등 그간 업적에 비해 덜 조명돼온 여성 독립운동가 51명의 정보를 적은 스티커를 GS25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에 부착해 이들의 업적을 알리는 이벤트다. GS리테일은 지난해 광복절에도 도시락에 안창호, 신채호 등의 독립운동가 스티커를 부착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매장 내에 독립운동가들의 포스터를 부착하거나, 주요 인기 PB 상품 패키지를 통해 인천의 만국공원, 천안 아우내장터 등 전국 각지의 3·1운동 사적을 소개할 예정이다. 농심은 3월 한 달간 안성탕면 판매 금액의 3.1%를 국가유공자 복지와 보훈선양사업에 기부키로 했다. 또 안성탕면 제품 멀티팩 패키지에 3·1운동 100주년 기념 캠페인 문구를 넣은 한정판 패키지를 제작해 기부를 독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설 연휴, 밸런타인데이, 신학기 마케팅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3·1절은 유통업계에서 마케팅 접점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소홀히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전사 차원에서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오랜 기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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