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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분열 이미지 덮으려는 듯…정부 여당 총공세 펼친 한국당 합동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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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문 대통령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김진태 “당 후보들과 내부 싸움하러 나온 것 아냐”

오세훈 “무능한 정권…내년 총선에서 심판해야”

김진교 청년최고위원 후보, 문 대통령 향해 “문두로”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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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둔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이 당 안팎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내부 분열’과 ‘우경화’ 이미지를 덮으려는 듯 21일 정부와 여당을 향해 한목소리로 총공세를 이어갔다. 후보들은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모바일 투표를 앞두고 기존보다 선명한 메시지를 내놓으며 막판 표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우리 국민들 먹고 살기 힘들어 아우성인데 북한에 돈 퍼줄 궁리만 하고 있다”며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황교안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극기 부대’를 몰고 다녀 당내 우경화에 대한 반발에 부닥친 당대표 후보 김진태 의원도 “문재인 정권과 싸우러 나온 것이지 우리 당 후보들과 내부 싸움을 하러 나온 것이 아니다”며 “정권과 함께 싸울 사람이라면 힘을 합쳐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능한 정권”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저들을 심판하고 위기에 빠진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승리가 의리”라고 응수했다.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지난 연설회에서 막말을 서슴지 않았던 김준교씨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분배 정책을 한다며 민간 자산을 국유화하고 제멋대로 나눠 국가 기관 산업이 무너졌다”며 “우리도 이렇게 될까봐 정말 걱정스럽다. 베네수엘라에 마두로가 있다면 ‘문두로’가 있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윤영석 의원은 “지금 좌파들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판결에 불복하고 있다”며 “김경수의 석방은 결코 안 된다. 오히려 차가운 감옥에 갇혀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하루빨리 석방해야 한다”고 탄핵 불복 메시지를 내놨다.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에 앞서 축사를 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당원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그는 “김경수 구하기에 혈안이 된 야당에겐 법도 없고 대한민국도 없다”며 “댓글 사건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인가. 대통령이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 역사 왜곡 처벌 특별법을 만들어 말 잘 못 하면 7년 이하 징역에 처하겠다고 한다”며 “그런 논리라면 천안함을 폭침이라고 안 하고 침몰이라고 말한 문재인 대통령도 처벌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외쳤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이 좌경화되는 것을 그대로 지켜봐야 되겠느냐”며 “좌경화 이념편향 정부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야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지난 1·2차 합동연설회에서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태극기 부대’가 타 후보를 향해 야유를 퍼붓고 연설을 방해한 것을 두고 “과격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해왔다. 이 때문인지 이날 연설회에서는 야유와 고성, 욕설이 눈에 띄게 잦아들었다. 논란이 됐던 후보자들도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 발표를 하며 “다른 지역에 계시는 (지지자)분들은 되도록 오시지 말라고 했다”며 “전당대회는 흥겨운 뜨거운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 다른 후보께도 뜨거운 박수 보내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엉망이 돼가고 있다’ ‘야유가 넘치고 과도한 반응이 넘치고 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게 우리 당 모습은 아니지 않나. 야유가 나올 때마다 박수로 그 야유를 덮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 직전 행사장 밖에선 ‘5·18 망언’ 자유한국당 해체 요구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부산지역 대학 민주동문회 연석회의 등이 진행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은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의원 3명의 얼굴을 바퀴벌레에 합성한 플래카드를 향해 바퀴벌레약을 뿌려놓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부산/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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