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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비슷한 듯 다른 ‘자궁근종 vs 자궁선근증’, 쉽게 구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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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언뜻 증상이 비슷해보이지만 자궁근종의 경우 월경과다, 자궁선근증은 심한 생리통으로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생리기간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지면 서둘러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자궁질환은 여성들에게 흔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신호를 보내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중에서도 늘 형제처럼 나란히 비교되는 질환이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이다. 이름은 물론 증상마저 비슷하기 때문이다. 김하정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원장에게 두 질환의 차이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봤다.

-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무엇이 다른가.

모두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둘의 형태는 엄연히 다르다. 자궁근종이 하나의 혹이라면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자궁조직 내에 침투해 자궁이 두꺼워지거나 커지는 질환이다. 또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달리 질환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병변부위가 산발적으로 퍼져있어 치료가 까다롭다고 알려졌다.

- 모두 생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 모두 위치나 크기 등에 따라 월경과다를 일으킨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만일 최근 3개월 이상 급격히 월경량이 늘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특히 큰 생리대를 착용했는데도 2시간이면 패드를 교체할 정도라면 더욱 서둘러야한다.

단 생리통문제는 좀 다르다. 자궁근종은 근종 위치에 따라 생리통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월경과다를 일으키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월경과다와 함께 극심한 생리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자궁근육 내에 자궁내막이 침투하면서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10cm 이상으로 커지기도 하는데 생리 때는 이런 증상이 배가돼 생리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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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모두 자궁 근육층에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자궁근종은 일종의 혹으로 질환의 경계가 명확하지만 자궁선근증은 그림처럼 질환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산발적으로 퍼져있다(사진=민트병원)


- 발병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연령대가 20세로 크게 어려지면서 산부인과 질환 검진이 활발해진 것이며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으며 자연스레 다른 질환 유무를 파악할 수 있어 환자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 자궁질환에 영향을 주는 에스트로겐에 과다노출되는 것도 원인이다. 초경은 빨라지고 출산횟수는 감소함에 따라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20대 후반~30대에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 모두 임신에 악영향을 미치나.

자궁근종은 대부분 큰 문제 없이 출산할 수 있다. 아주 드물지만 근종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임신 중후반부에 조기진통을 일으키거나 자궁내막이 얇아진 경우 태아 성장에 필요한 혈액공급량이 줄어 유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반면 자궁선근증은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 자궁근육층에 굳은살처럼 박혀있는 자궁내막조직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고 자궁벽의 탄력을 떨어뜨려 태아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난임 여성 2명 중 1명에게서 자궁선근증이 발견되며 자연유산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어 임신 전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 두 질환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자궁근종은 근종의 크기나 형태, 위치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궁손상 없이 고강도 집적초음파를 통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하이푸시술로 많이 치료한다. 이 치료는 근종 개수가 적거나 장기와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 경우 등에 적합하다.

단 자궁근종 개수가 많거나(자궁평활근종증) 근종위치가 애매한 경우에는 2mm 굵기의 가느다란 카테터(관)를 자궁동맥입구까지 주입해 근종으로 이어지는 혈관을 색전제로 차단하는 자궁동맥색전술을 시행한다. 혈관차단으로 더 이상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근종은 서서히 쪼그라들면서 괴사된다.

우리 병원은 산부인과뿐 아니라 영상의학과와의 협진을 통해 근종의 위치와 크기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최선의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 생활 속 자궁질환 예방법은.

건강한 생활습관은 질환의 발생위험에서 벗어나는 데 물론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궁질환은 특정 음식을 먹거나 피하는 방법만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 특히 자궁질환은 유전성이 있어 엄마·자매·외할머니·이모 등에서 자궁질환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한다. 자궁질환 예방의 핵심은 ‘적극적인 정기검진’이다. 자궁근종은 초기에 발견하면 시술 없이 종양 크기를 꾸준히 체크하는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도 초기에 발견해야 치료가 한결 수월하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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