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동양생명, 환헷지비용 탓 이자율차 역마진 수익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자율차손실 ‘1447억원’…환헤지비용, 미트론 충당금전입액보다 규모 커

[이코노믹리뷰=강민성 기자] 동양생명이 지난해 이자율차손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전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지난해 이자율차손익은 마이너스 1447억원으로 육류담보대출(미트론) 사건이 발생했던 지난 2016년 이후 또다시 적자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코노믹리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자율차손익은 보험상품에서 발생한 예정이율(보장이율)에서 자산운용을 통해 번 투자손익을 차감한 것이다. 이자율차손실이 클수록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율보다 자산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투자수익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자율차손실이 발생한 기업은 역마진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6년 말 육류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충당금 전입으로 2572억원에 달하는 이자율차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해외채권 물량을 크게 확대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다시 발생했다.

◇ 자산 포트폴리오 ‘대출→해외채권’ 전환…대규모 파생상품거래손실 역풍

동양생명은 지난 2016년 발생한 이자율차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트론을 포함한 부실채권을 충당금을 통해 모두 털어내고 자산 듀레이션(실질만기)이 높은 해외유가증권 매입에 집중했다.

이코노믹리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말 동양생명의 해외유가증권 규모는 6조1646억원으로 2016년 말 4조1317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2년간 해외채권만 총 2조원 이상 매입하면서 지난해 기준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 비율이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환헷지비용이 급증해 전체 투자이익률이 하락했다.

지난 1년간 환헤지 과정에서 발생한 파생상품거래손실 규모는 4038억원에 달한다. 동양생명의 파생상품거래손실은 2017년 육류담보대출에 대해 부실처리 한 금액(3176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환헤지 비용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한ㆍ미 금리역전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해외에서 자본확충과 채권 매입을 할 경우 환율위험 헷지수단인 파생상품을 연계하는데 동양생명은 통화별로 미국채와 유로채가 각각 82.4%, 12%로 미국채 비중이 높아 위험이 더 커졌다.

동양생명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유로화 등 투자처에 통화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동양생명 투자손익은 2017년 대비 1515억원(16.2%) 줄어든 7833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율차손실 확대로 투자손익이 줄었는데 보험영업에서도 실적이 하락해 전체 순이익이 축소됐다.

지난해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저축성보험 판매 유인 감소 때문이다. 동양생명은 2016년까지 저축성보험을 통해 보험료수익을 끌어올렸지만 공시이율을 낮추면서 전체 실적이 줄었다.

동양생명의 지난해 말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은 2.70%로 2016년 평균 3.0%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이차손실 확대와 함께 상장지수펀드(ETF) 평가손실로 약 50억원의 투자손실이 발생했고 저축성보험 일시납 감소로 보험영업수익도 축소되는 이중고를 겪었다.

지난해 결산 동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513억원으로 2017년 1844억원 대비 72.2% 급감했다.

동양생명 측은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자산 듀레이션을 계속 늘려가면서 위험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보험영업의 경우 상품 마케팅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민성 기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