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개선된 속도와 대용량 데이터 처리는 물론이고 초저지연성과 초연결성을 앞세워 가상현실과 자율주행 등 최첨단 IT 기술의 교두보로 통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미국이 지배력을 장악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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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각) 시스코가 매년 발표하는 ‘비주얼 네트워킹 인덱스’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상용화 초기 미국이 아시아와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2022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5G를 이용한 모바일 데이터 이용이 9%를 차지하는 반면 아시아 지역의 비중은 4%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서유럽 지역의 모바일 기기 5G 비중도 6.5%로 미국에 뒤쳐질 전망이다.
중국을 필두로 아시아 주요국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서방을 앞지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미국을 제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5G 이동통신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자율주행, 스마트 가전의 에코시스템, 더 나아가 원격 진료까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기술의 외형 성장과 직접적으로 맞물렸다는 점에서 주요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5G 관련 모바일 기기 시장의 외형 성장 및 연결성이 IT 기술 혁신 측면에서 주요국의 경쟁력을 결정 짓는 관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스코는 앞으로 3년 사이 차세대 이동통신용 기기 도입이 북미 지역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결성 측면에서 5G의 비중은 저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인프라 및 정책적인 뒷받침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스코의 매리 브라운 이사는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5G 기술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발 빠른 정책 대응에 나섰다”며 “아시아를 포함한 그 밖에 주요국은 정책적인 측면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성장을 위한 준비가 뒤쳐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4세대(4G) 이동통신 개발을 주도, 소위 앱 경제의 패권을 장악한 데 이어 5G 시대에도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과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5G에 기반한 IT 산업 및 경제 성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 아짓 파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은 백악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5G 기술의 주도권 장악은 중장기적인 경제 성장 및 경쟁력 확보에 중차대한 과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중국을 강하게 견제하는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서명을 저울질하는 한편 유럽을 중심으로 동맹국들에게도 같은 행보를 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미 FCC는 이와 별도로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는 통신사에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상황이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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