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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뉴스 TALK] 한국 진출 '세포라' 메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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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 매장 세포라의 한국 진출입니다.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운영하는 세포라는 34개국에 2500여 매장을 둔 거대 기업입니다. 일각에서는 "가구 업계에 이케아가 있다면 화장품 업계에는 세포라가 있다"고도 말할 정도입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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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는 최근 "올해 하반기 한국에 첫 매장을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세포라는 이미 5~6년 전부터 한국 진출을 저울질해왔습니다. 그동안 임직원들이 '서울 뷰티 투어'를 다녀가며 시장을 연구했고, 매장에 'K뷰티 코너'를 만들어 한국 화장품 전도사 역할을 하기도 했죠. '글로벌 뷰티 공룡'이 K뷰티 안방까지 들어온다고 하니,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세포라는 300여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편집 매장'입니다. 국내에선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가 이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세포라는 한국 H&B 스토어의 놀라운 성장세를 모니터링하며, 시장 수요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 7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H&B 시장은 지난해 2조1000억원으로 3배 커졌습니다. 시장 70%를 점유한 올리브영의 독주를 막기 위해 랄라블라·롭스·부츠 등 후발 주자들도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렸습니다.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도 지난해부터 외부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 매장을 도입했습니다.

한국 진출 시기를 놓고 간을 보던 세포라는 국내 업체들이 출점 경쟁에 치중하고 있는 틈에 불쑥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H&B 업계 관계자들은 "이케아가 지난 2014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오히려 국내 가구 업체 매출이 더 늘어나면서 '윈윈(win win)' 하지 않았느냐"며 "세포라가 들어와도 자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미 시장은 포화 상태이고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화장품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K뷰티 2.0 시대의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됩니다.




한경진 기자(kj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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