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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中·몽골 이어 베트남서도 첫 ASF…국내 유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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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에 치명적인 가축전염병

北 야생멧돼지 유입 가능성도

이데일리

인천공항 내 동물검역 탐지견이 여행객의 수하물을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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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돼지에 치명적인 가축전염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몽골에 이어 베트남으로 확산했다. 모두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한 국가여서 국경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9일 중국과 접한 베트남 북부 흥옌, 타이빈 지역 8개 돼지농장에서 ASF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베트남 가축방역 당국은 발생 농장의 돼지 257두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이미 지난 15일 타이완 정부가 베트남산 돼지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발표한 이후 베트남 국경검역을 강화했다.

ASF는 급성일 경우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이다. 건조육 상태에서도 300일, 냉동육은 1000일 동안 생존한다. 백신이 없어 예방적 살처분 외에 막을 방법이 없다. 현재 전 세계 44개국에서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아시아 최초로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100건이 넘게 발생했고 올 1월15일엔 인접국인 몽골로 퍼져 6건이 발생했고 이번에 베트남으로 확산했다. ASF는 주로 유럽에서 문제가 됐었으나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 발생한 이후 국경 검역 과정에서 만두, 순대 등 4건의 휴대축산물에서 ASF 유전자가 나왔다. 일본 8건, 타이완 20건, 태국 9건, 호주 6건 등 주변국에서도 잇따라 나오며 범위를 좁혀오고 있다.

농식품부는 베트남이 19일 ASF 발생을 공식화하면서 20일 오전 9시 김현수 차관 주재로 긴급 검역대책회의를 열고 국경 검역과 국내 축산농가 방역 추가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공항·항만 국경 인력을 현 25명에서 7명 더 확충해 인천·김해·제주공항 등에 배치했다.

ASF 확산 경로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내 6400여 돼지농장 중 281곳은 ASF의 또 다른 유입 경로로 지목된 남은 음식물(잔반)을 사료로 주고 있다. 정부는 충분히 끓이거나 아예 잔반급여를 끊도록 하고 있지만 영국이나 EU처럼 아예 법적으로 금지하진 않고 있다.

중국 내 북한 접경지대 야생멧돼지에서도 ASF 항원이 검출되면서 북한을 통한 유입 가능성도 나온다. 비무장지대는 사실상 차단이 어렵다. 정부는 야생멧돼지를 통한 유입을 막고자 올 한해 15억원을 들여 각 축사에 울타리 등 방역시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든 축산농가에 베트남 등 ASF 방문국 발생 자제를 요청하고 국내 거주 베트남 이주민과 근로자에게도 모국 방문 때 축산시설이나 돼지 접촉 자제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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