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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靑 "트럼프, 文 '남북경협 카드' 제안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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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전날 정상 통화 내용 전해
-정상 회담 가능성에는 "무르익으면 말씀드릴 것"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북·미정상회담 협상에서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활용하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남북 경협 사업 언급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어땠나'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이 남북 경협 언급 과정에서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이라는 구체적 표현을 사용했나'라는 물음에는 "개성공단, 금강산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관점의 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은 제재 완화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게 요청하는 그런 모양새였다면 어제 하신 말씀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서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비핵화 조처에 대해서 무언가 상응 조치를 해야 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겠느냐"며 "그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의 종류를 우리가 늘려 줄 수 있다라고 하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전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언급도 공개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하노이 회담이 끝나면 곧 전화를 걸어서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한 뒤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할 얘기가 많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할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라고 언급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언제 어느 장소에서 만날지에 대해서는 두 분 사이에 오간 얘기가 있으나 무르익으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확답을 피했다. '만남 장소에 베트남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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