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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올가미가 패션?…버버리, '자살패션' 논란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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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주제에 맞추느라 둔감했다" 사과

한 모델이 인스타그램 통해 문제 제기

뉴스1

버버리의 자살패션이 논란이 된 런던 패션위크 무대에 선 모델 리즈 케네디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디자인에 대해 비판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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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가 런던 패션위크에서 목 부분에 밧줄이 달린 후드티를 공개했다가 '자살패션'이란 논란이 일자 공식 사과했다.

20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2019 가을/겨울 런웨이 컬렉션 '템페스트'(Tempest)에서 공개된 후드티로 인한 문제에 깊이 사죄드린다"며 "해당 후드티는 컬렉션에서 제외됐고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진도 삭제됐다"고 밝혔다.

고베티 CEO는 이어 "후드티의 디자인은 해상(marine)이라는 컬렉션 주제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지만 우리가 둔감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템페스트'를 기획한 리카르도 티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후드티 디자인은 해상이라는 주제에 맞춰 제작된 것이지만 둔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누군가를 화나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템페스트' 무대에 섰던 모델 리즈 케네디는 패션쇼가 있던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후드티 사진을 올리며 디자인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자살은 패션이 아니다. 그것은 매력적이지도 않고 멋지지도 않다"며 "밧줄을 묶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들은 밧줄이 목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한 채 올가미처럼 묶는 디자인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케네디는 "이 옷을 보자마자 가족의 자살경험이 떠올라 관계자에게 항의했지만, '패션일 뿐이다. 아무도 너의 개인사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케네디의 인스타그램은 널리 퍼졌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코베티는 케네디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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