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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꽁꽁 언 경기에 치솟는 중대형 상가 공실률-상가 공실률 10% 넘어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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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여파로 상가 공실률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서울, 지방을 가리지 않고 텅 빈 상가 점포가 늘면서 상가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중이다. 때를 가리지 않고 인파가 북적이던 서울 인기 상권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 상가 공실률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상가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시티라이프

사진은 서울 홍대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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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공실률 21% 달해

한국감정원의 ‘2018년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중대형 상가(3층 이상 또는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은 10.8%로 집계됐다. 2013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규모 상가(2층 이하 또는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도 5.3%에 달했다. 2017년 말과 비교하면 각각 1.1%포인트, 0.9%포인트 상승했다.

때를 가리지 않고 인파가 북적이던 서울 인기 상권도 예외는 아니다. 명품 매장이 몰려 있는 강남구 청담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년 새 1.5%에서 11.2%로 급등했다. 도산대로 역시 4%에서 10%로 껑충 뛰었다. 강북권도 분위기가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동대문 상권 공실률은 같은 기간 10.9%에서 14.6%로 높아졌다. 이태원 상가 공실률은 21.6%에 달할 정도다. 지방 상권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방 경기를 지탱해온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실률이 치솟았다. 경북은 18.8%로 전국 시도 중 공실률이 가장 높다. 전북(15.2%), 충북(14.8%) 등 다른 지방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일례로 경북 구미산업단지 상권 공실률은 33.1%에 달했다. 부산 동래역 공실률도 23.2%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공실이 늘면서 임대료도 연일 하락세다. 전국 상가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1년 새 0.2% 떨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중대형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2017년 말 100 기준으로 0.2% 하락한 99.8이었다. 세종시의 경우 중대형 임대가격 지수가 3.3%, 소규모는 6.6% 하락해 전국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권리금도 계속 떨어지는 분위기다. 전국 상가 평균 권리금은 4535만 원으로 1년 새 5.1% 하락했다. 주요 도시 중 경기도 안양 권리금이 6390만 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도 원주가 11143만 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아예 상가 권리금이 없는 가게도 넘쳐난다. 권리금이 없는 점포 비율은 2017년 말 29%에서 지난해 30.5%로 늘어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방 주요 도시에서는 1년 임차하면 몇 달치 임대료를 받지 않는 ‘렌트프리(무상임대)’ 조건을 내건 상가 건물이 흔하다.

상가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건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증가에다 원자재비, 임대료 상승까지 겹쳐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비 심리가 냉각되고, 주요 프랜차이즈 본사의 무분별한 출점 경쟁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직장 은퇴자뿐 아니라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까지 창업시장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자영업자 폐업률은 2.5%에 달했다. 상가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 폐업률이 계속 높아지는 등 경기가 좋지 않아 당분간 상가 시장이 살아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67호 (19.02.26)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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