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비를 매달 1000원 3개월 이상 낸 책임당원으로 구성된 전체 선거인단 37만 8000명 중 태극기부대는 2%인 800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태극기부대가 전대의 표심을 좌우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들의 강력한 행동력과 조직력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전국 권역별 합동연설회마다 대거 참석해 욕설과 고성 등으로 전대 분위기를 흐리고 ‘세과시형’의 낡은 정치 행태로 정당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이들 세력에 표를 얻기 위해 구애하는 후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청년을 대표하겠다며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준교 후보는 “저 딴 게 무슨 대통령이냐”는 등 보수의 품격을 찾아볼 수도 없는 발언은 물론 “이대로 가면 자유 대한민국은 북한 김정은이 독재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된다”며 ‘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는 등 극우적 발언을 쏟아냈다.
여권의 잇단 악재로 상승하던 한국당 지지율도 급락 반전했다. 리얼미터가 그제 발표한 이번 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지난주 28.9%에서 3.7% 포인트 하락한 25.2%로 나타났다. 세 의원의 5·18 망언을 계기로 한국당 내 극우세력이 극대화하면서 중도 성향의 지지자들이 떠나는 것이다. 이제라도 건전한 보수세력의 통합을 위해서는 시대착오적인 극우 태극기부대와 결별해야 한다. 한국당이 중도층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하지 않고 ‘박심’(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을 놓고 대한애국당과 다툰다면 집권과는 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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