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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독도 빠진 한반도' 대형 현수막 내건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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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공동올림픽 추진 알리려다 관광객에 잘못된 메시지 줄 우려

市 "실수로 벌어진 일" 해명

조선일보

18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서울과 평양의 올림픽 공동 개최를 희망하는 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다. 현수막 그림에 나타난 한반도 지도에 제주도와 울릉도는 보이지만 독도는 보이지 않는다. /이태경 기자


서울시가 북한과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추진을 알리기 위해 내건 대형 현수막의 한반도 지도에 독도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는 일본이 영유권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상징성 때문에 울릉도와 함께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시가 시민이 보는 자리에 대형 현수막을 걸면서 세부적인 의미를 살피지 않아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평양과 올림픽 남북한 공동 개최에 나설 후보 도시로 뽑혔다. 이틀 뒤인 지난 13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자축 현수막을 걸었다. 문제의 한반도 지도는 두 사람이 잡고 있는 성화봉에 그려져 있다. 동쪽으로 울릉도는 보이나 독도는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독도가 보이지 않는 한반도 지도가 외국인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청과 맞은편 덕수궁 일대는 일본·중국·동남아 관광객의 주요 관광 경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며 "한반도 이미지를 현수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독도가 보이지 않게 된 것 같다"고 했다.

'독도 없는 한반도 지도' 전에 걸린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담뱃대 사진 역시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들은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한 고인을 굳이 담배 피우는 모습으로 기려야 했느냐"고 했다. 작년 10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북한 김정은 부부가 손을 맞잡은 대형 사진을 현수막으로 내걸자 시민들 사이에서 "도가 지나쳤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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