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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현대중공업, 문닫은 군산조선소에 태양광 추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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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부지 16만㎡에 발전시설” / 한국동서발전 제안하자 수용/“조선소 재가동에 걸림돌 될라”/ 지역사회에선 곱지 않은 시선

세계일보

일감 부족으로 문 닫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을 보유한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큰 타격을 입은 전북 군산 지역주민은 태양광 발전시설 건립은 조선소 재가동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감을 표출하고 있다.

18일 군산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울산의 한국동서발전과 군산조선소 유휴부지 16만㎡에 125.2㎿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체 면적은 181만㎡, 공장 면적은 총 19만1000㎡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착공 3년 만인 2010년 3월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조선소를 조성했다. 이 조선소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1650t급 골리앗 크레인과 130만t급 독 1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곳에서 매년 10∼16척의 선박을 건조해 한때 연간 최대 1조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수주물량이 감소하면서 2017년 7월 문을 닫았다.

이번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는 한국동서발전 측의 제안을 현대중공업이 수용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국동서발전이 사업을 제안해 현재 시설 규모와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국동서발전은 산업통산자원부에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했고, 산자부는 지난 14일 군산시에 개발행위와 수용성 등에 대한 의견을 이달 말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역사회 시선은 곱지 않다. 지난 2년간 군산조선소의 조속한 재가동을 위해 힘을 모아왔는데 정작 현대중공업은 조선소 부지를 이용해 작은 이윤을 추구하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지만 군산경실련 집행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핑계 삼아 태양광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향후 선박 수주물량 확보로 조선소를 재가동할 경우 태양광 발전소가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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