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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고 김용균씨 유가족 안아준 문 대통령 "많이 힘드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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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 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어머니 김미숙 씨를 비롯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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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설비 점검을 하다 숨진 고(故) 김용균씨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잡고 악수한 뒤 포옹하며 "많이 힘드셨죠. 잘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5분까지 45분 동안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유가족과 면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를 포옹하며 위로했다. 이어 고 김용균씨의 아버지, 이모와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스물네살 꽃다운 나이의 김용균씨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특히 첫 출근을 앞두고 양복을 입어보면서 희망에 차있는 동영상을 보고 더 그랬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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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 아버지 김해기 씨와 어머니 김미숙 씨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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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사고 이후 조사와 사후대책이 늦어지면서 부모님의 마음 고생이 더 심했으나 다행히 대책위와 당정이 잘 협의해서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서 다행이다. 대책위 여러분 수고가 많았다"며 "앞으로 더 안전한 작업장, 차별 없는 신분보장을 이루는 큰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고 김용균씨의 아버지 김해기씨는 "대통령이 용균이의 억울한 죽음을 다 알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서 더 이상 동료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 절대 꽃다운 나이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는 "우리 용균이가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을 당해 너무 억울하고 가슴에 큰 불덩이가 생겼다. 진상조사만큼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겨주길 바란다. 책임자도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만들어 생사의 기로에서있는 용균이 동료들이 더 이상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면담을 마치며 "어머니 말처럼 용균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면담이 끝난 뒤 본관 앞 현관까지 유가족들을 배웅했으며, 차가 떠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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