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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그만 괴롭혀라"…폭발한 '타다' 이재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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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타다 고발 택시기사들에 "업무방해 무고로 법적 대응 검토"…공유경제·혁신성장 탁상공론에 인내심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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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


“시장도 다르고 기준도 다른 신산업 업체를 괴롭히는 일은 그만 하셨으면 좋겠다.”

포털 다음을 만든 벤처 1세대 이재웅 쏘카 대표가 단단히 화났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어느 나라 부총리냐”고 직격탄을 날렸던 이 대표가 이번에는 자신과 ‘타다’ 서비스를 운영 중인 VCNC 대표를 검찰 고발한 택시기사들에게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택시기사들로부터 고발당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타다가 합법적 서비스인 것은 검찰에서 다시 한번 밝혀질 것으로 믿고, 고발하신 분들에게는 업무방해와 무고로 강력히 법적대응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개인택시조합 간부들은 ‘타다’가 불법 서비스라며 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타다’는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서비스로 쏘카의 자회사인 VCNC의 서비스다.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 중단 이후 택시업계는 타다, 풀러스 등 다른 승차 공유 플랫폼에 대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택시업계의 지적에 강경 대응을 자제해왔던 이 대표가 법적대응까지 불사키로 한 것은 노골적인 ‘타다 죽이기’ 행보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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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1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어느 시대 부총리인지 잘 모르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홍 부총리가 ‘중소기업중앙회 CEO(최고경영자) 혁신포럼’에서 “공유경제와 원격진료는 세계 10위 경제대국 한국에서 못할 게 없다”며 “(택시업계나 의료계 등) 기존 이해관계 계층과 상생 방안을 만들고 사회적 대타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주력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한 것.

이 대표는 “이해관계자 대타협이 우선이라고 한 말은 너무나 비상식적”이라며 “이해 관계자끼리 타협을 하면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 편익보다 공무원들의 편익만 생각한 무책임한 정책 추진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택시와 플랫폼의 상생발전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사회적 대타협기구)’에 대해서도 “사회적 대타협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가진 기구가 아니라 카카오택시 서비스 개선 모임이나 ‘택시산업발전연구모임’이 더 어울린다. 많이 아쉽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민간본부장을 맡았다. 지난해 9월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통령과 함께 북한도 다녀왔다. 친정부 기업인으로 분류됐던 그는 “공유경제 진전을 만들지 못했다”며 5개월 만에 혁신본부장직을 사임해 주목을 받았다.

강미선 기자 riv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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