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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사바하' 감독 "이정재박정민, 캐릭터에 적격..해달라고 간청"[Oh!커피 한 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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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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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배우들이 저를 끝까지 믿어줬는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장재현 감독은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달 20일 개봉을 앞둔 신작 ‘사바하’(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외유내강, 공동제작 필름케이)에 대한 제작 과정을 전하며 함께 영화를 만든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이정재 분)가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박정민 분)과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 분)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영화.

기독교와 불교, 무속신앙 등 현존하는 종교들의 특징을 더해 신흥종교 ‘사슴동산’을 창조해낸 오컬트 영화이기도 하다.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물로도 볼 수 있기에 한 가지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영화가 탄생했다.

‘사바하'에서 이정재는 신흥 종교를 쫓는 박목사로 분해 신에 대한 반항심부터 왠지 모르게 사기꾼 같은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의문의 인물들과 사건을 접할수록 점점 혼란에 빠지는 얼굴을 표현하며 캐릭터의 깊은 내면까지 놓치지 않았다.

30대 ‘믿보배’로 떠오른 박정민은 ‘사바하’에서 또 한 번 변신을 꾀했다. 지난해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변산’과는 또 다른 얼굴이라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과 낮게 깔린 음성, 탈색한 헤어스타일까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미스터리하고 다크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색깔로 나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정재와 박정민뿐만 아니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 실력파 배우들이 만나 연기 앙상블로 ‘사바하’만의 강렬한 미스터리를 더욱 밀도 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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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현 감독은 ‘이정재를 박목사 역할에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이정재 선배와 박정민 배우는)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제안했다. 먼저 이정재는 박목사 캐릭터에 굉장히 적격이었다. 이정재 선배가 세련되고 모던한 부분도 있지만, 과거의 작품에서 그의 재미있었던 모습을 많이 봤는데 최근 작품에서는 보지 못해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선택해달라’고 간청했다”고 답했다.

이어 박정민에 대해서는 “박정민 배우의 연기에는 현실성이 있다. 또 배우 개인으로서도 분위기가 좋아서 같이 하고 싶은 마음에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그것’과 금화 역을 동시에 소화한 아역 이재인은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케이스다.

박정민의 극중 이름은 정나한. 장 감독은 이 같은 이름을 짓는 데도 굉장히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나한이라는 이름은 부처의 제자라는 뜻이다. 저는 시나리오를 쓸 때 제 이름을 적어 놓다가 좋은 게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 편이다. 나한이 ‘부처의 제자’라는 의미가 있어서 좋았던 거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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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한 캐릭터를 위해 박정민이 탈색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건 위장이었다(웃음). 선입견상 정비공들이 보통 검정색 모자를 눌러 쓰고 있을 거 같은데, 나한의 겉모습을 보면 그런 일을 할 것이라는 예상을 못하지 않을까 싶었다. 가장 영화적인 속임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이유는 박목사와 나한의 세계를 색깔로 대비시키고 싶었다. 나한과 금화(이재인 분)의 세상이 발랄하면서도 낡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영화를 찍는 동안 힘들었는데, 보고 나니 박정민 배우도 좋아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재인은 ‘그것’과 쌍둥이 동생 금화를 1인 2역으로 소화했다. ‘검은 사제들’을 통해 주목 받았던 배우 박소담과 비견될 연기력을 갖춰 눈길을 끌만하다. “금화는 요정 같은 역할이다. 협시보살이기도 하고. 또한 그녀가 나한에게 그것의 존재를 알리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이재인이 나이가 어리지만 캐릭터와 종교에 대한 이해가 깊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전작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 사제라는 소재를 장르물로 탄생시켰던 장재현 감독이 ‘사바하’에서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삼아 지금껏 본 적 없는 또 하나의 오컬트물을 완성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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