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6 (일)

목표주가 `껑충` 증권가 봄바람 몰고 올 종목은? 위메이드·상아프론테크·한샘…`장밋빛` 전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의외의 선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큰 폭으로 목표주가를 올린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코스피지수는 2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도주 실종,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에 따른 유로존 침체 등 대내외 불안 요소가 여전히 많다. 지수를 끌어올렸던 외국인 매수세도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다. 불안할 때는 긍정적인 전망에 더 기대고 싶은 법.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도 목표주가가 상승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2월 13일 기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목표주가를 5% 이상 올려 잡은 종목은 총 39개다. 목표주가는 미래 실적과 향후 사업 전망을 근거로 산정된다. 해당 종목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외부 변수가 많을수록 기업의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지수가 상승하고 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럴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것은 역시 기업 실적이다. 시장의 휘둘림에 상관없이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편안하게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게임주 목표주가 高高

▷中정부 판호 발급 재개 기대감

2월 13일 기준 올 들어 목표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위메이드다. 지난해 말 목표주가 평균치 2만8750원에서 4만7250원으로 무려 64.35%가 올랐다.

2018년 중국 내 소송 이슈에 시달리며 주가가 3분의 1 토막이 나는 등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았으나, 지난해 말 중국 게임사 37게임즈를 상대로 한 ‘미르의전설2’ IP 침해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판결에 따라 37게임즈는 ‘전기패업’ 서비스를 중단하고 관련 데이터를 폐기해야 한다. 지난 4년간 37게임즈가 미르의전설2 IP를 통해 벌어들인 매출이 3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 중단보다는 위메이드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

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손해배상 성격의 정식 계약이 진행된다면 일시에 10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동안 라이선스 게임 관련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적자가 크게 확대됐는데 이번 승소 판결로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재개도 게임주 투자심리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판호란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고 매출을 내기 위해 사전에 발급받아야 하는 허가권을 뜻한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간 판호를 발급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447종 게임에 판호를 발급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00년대 초 중국 게임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르의전설 IP 관련 게임들의 판호 발급 가능성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영향에 중국 판호 발급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웹젠도 목표주가가 23.17%나 뛰면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웹젠은 자사 게임 ‘뮤’ IP를 37게임즈에 빌려주고, 중국 내 수익의 5~10%를 받는다. 올 2분기 37게임즈가 뮤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신작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판호 심사 재개 시 웹젠의 신작 라인업이 판호 허가 대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일 것”이라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매경이코노미

▶달려라 친환경車 부품주

▷소비재주에선 CJ프레시웨이 눈길

전기차와 멤브레인 사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아프론테크도 목표주가가 1만8400원에서 2만5167원으로 36.78% 뛰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 전문업체인 상아프론테크는 차별화된 특수소재·부품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소재업체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주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부품 매출액은 2013년 232억원에서 2018년 583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는 7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고객인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된 폭스바겐, 재규어 등의 전기차 대량생산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또 다른 성장동력인 ePTFE멤브레인은 지난해 상용화 이후 매출이 매년 두 배 가까이 고속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은 과거 대비 월등히 많은 전력 트래픽을 요구한다. 이는 불소, 폴리이미드 등 내열, 도전성을 갖춘 특수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는 의미”라며 “상아프론테크는 ePTFE멤브레인, 배터리, 반도체 소재,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20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 영역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 관련주 중에는 친환경 모터를 생산하는 S&T모티브도 목표주가가 3만4857원에서 4만571원으로 상향됐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출시 확대로 S&T모티브의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3%, 21.66% 증가한 1조1563억원과 76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소비재주에서는 한샘과 CJ프레시웨이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고난의 한 해를 보냈던 한샘에 대해 목표주가를 6만9000원에서 8만2813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한샘은 핵심 사업인 부엌유통 부문이 재성장세를 보이며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하락과 가격 인상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약 5% 정도의 마진 개선 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시장 업황 바닥론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7.4%, 67.1% 증가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단체급식 단가 인상과 신규 수주 증가, 식자재 유통 계약 조건의 결과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CJ제일제당 HMR(가정간편식)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이 부진한 시기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공급자가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CJ프레시웨이와 같은 대형 업체의 협상력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탑스·파트론, 휴대폰 부품주 톱픽

▷기계·조선株는 현대엘리와 HSD 주목

휴대폰 부품주에서는 인탑스와 파트론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두 종목의 목표주가는 올 들어 각각 14.81%, 13.56% 올랐다. 같은 기간 실제 주가는 인탑스 24.78%, 파트론이 24.08% 오르면서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플라스틱 휴대폰 케이스를 생산하는 인탑스는 신흥국 중심의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비용 절감을 위한 플라스틱 케이스 채용이 늘면서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수혜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인 파트론은 주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카메라 수량 증가로 전환되면서 매출 증가에 쏠쏠한 덕을 보고 있다. 향후 트리플(3개)·쿼드러플(4개) 스마트폰이 보급될수록 파트론의 수혜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기계 업종에서는 현대건설기계(12.89%)와 현대엘리베이터(10.84%)가 두 자릿수 목표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높은 점수를 받았고, 조선 업종에서는 세계 2위 디젤엔진 생산업체인 HSD엔진의 목표주가가 11.12% 상향됐다. HSD엔진은 회복세로 돌아선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 수혜를 고스란히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HSD엔진 수주액은 올해 1조원에 육박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수주 잔고의 44%를 차지하는 대우·삼성발 LNG선 엔진과 DF(Dual-Fuel) 엔진의 수주 확대로 엔진부문의 경쟁력이 재입증될 전망”이라며 올 3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6호 (2019.02.20~2019.02.26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