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관 농성 의원들 참여 저조 "차라리 그만두는게…" 의견까지
17일 오후 국회 본청 2층 한국당 농성장. 팻말만 있고 의원은 아무도 없다. /이덕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농성장에서 유튜브 방송 '신의 한수'를 촬영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유철·백승주 의원 등과 농성장 의자에 앉아 전날 귀국한 한국당 방미단의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미·북 관계와 남북 관계가 같이 가야 하는데 왜 남북 관계만 빨리 나가느냐'고 했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 등은 1시간가량 방송을 한 뒤 자리를 떴다. 국회 농성장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응답하십시오 문재인 대통령님'이라는 배경막을 바탕으로 '조해주 임명 민주주의 파괴' 등 대형 팻말 7개가 세워져 있을 뿐, 인적이 끊긴 농성장은 조용했다.
국회 관계자는 "나 원내대표가 미국에 가 있을 때도 농성장은 텅 비어 있었다"며 "농성이 설 연휴 전후로 완전히 흐지부지됐다"고 했다. 실제 한국당은 농성을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설 연휴 전까지는 상임위원회별로 4~5명씩 의원들이 조를 짜서 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9일부터는 '릴레이 농성'이란 표현을 '릴레이 유튜브'로 바꿨고, 매일 1시간가량 의원 1~2명이 농성장에서 유튜브 방송만 하고 있다. 그러자 당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럴 거면 그냥 농성을 그만두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달 농성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5시간 30분 릴레이 단식'이라고 자칭(自稱)했다가, '그게 무슨 단식이냐' '릴레이 다이어트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 [포토]한국당, 참여 저조한 "'보여주기식 농성'을 언제까지?"
[원선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