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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민주당 양보했던 ‘창원 성산’ 어쩌나…이해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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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사활건 고 노회찬 지역구

민주당 내선 “이번엔 후보 내보자”

4·3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 마감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창원 성산의 ‘진보 단일화’ 여부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인만큼 정의당이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으로서도 김경수 경남지사 법정구속으로 흔들리는 민심을 다잡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이번엔 후보라도 내보자”는 민주당 당원들의 성토와 “정의당으로 단일화 아니면 의미 없다”는 정의당 지도부의 강경 기류 사이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18일 경남에서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를 띄우고 선거 준비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중앙선관위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민주당은 권민호·윤용길·한승태 예비후보, 한국당 강기윤 예비후보, 바른미래당 이재환 예비후보, 정의당 여영국 예비후보, 민중당 손석형 예비후보 등이 뛰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현재는 진보진영이 분열되면 한국당이 어부리지를 얻게되는 판세”라며 “민주당이 빠진 진보진영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 각 당이 최선을 다하다 막판 판세를 보고 단일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창원 성산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선거 때 민주당이 후보도 못 낸 데 대한 설움이 있다”며 “이번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게 당내 전반에 흐르는 정서”라고 말했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창원 성산은 최근 세 차례나 진보진영이 승리한 곳이다. 17·18대 때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20대 때는 노 전 의원이 당선됐다.

특히 20대 총선에서 노 전 의원이 당선될 수 있었던 건 민주당이 완주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반면 19대 때는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강기윤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정의당 관계자는 “한국당의 ‘5·18 폄훼’ 사태를 계기로 여야 4당이 의기투합한 상황인데 4·3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이 한 석을 더 가져가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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