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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삼성전자 현금 100조 돌파…반도체·AI 등 M&A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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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삼성전자가 작년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처음으로 현금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인공지능(AI)·5세대 이동통신(5G)·바이오·전장 중심의 반도체를 미래 성장 산업으로 삼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 같은 막대한 현금력을 동원해 해외 유수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연결기준)이 총 104조21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 83조6000억원 보다 24.7%나 급증한 것이다.

현금 보유액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모두 합한 것으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89조5500억원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현금이 늘어나면서 총자산도 1년 만에 12.5% 증가한 339조3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이 20조원 이상 증가한 것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면 시설 투자액이 2017년 43조4000억원에서 2018년 29조4000억원으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금 보유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대규모 M&A를 단행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다는 뜻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AI·5G·바이오·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2021년까지 총 18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에 대한 신규 투자는 물론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 M&A 자금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전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수차례 M&A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제로 인수가 이뤄질 경우 기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모바일용 멀티 카메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코어포토닉스'를 인수하는 협상을 막판 진행하고 있다. 코어포토닉스는 중국 업체 오포에 10배 광학줌 카메라 기술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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