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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황교안도 "이해 불가"라는 오세훈 '핵무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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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당권주자들, 한반도 변화 외면한 '안보보수' 만장일치

자유한국당 새 대표를 뽑는 2.2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가 17일 두 번째 토론회를 갖고 대북정책 등에 대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평가되는 황 후보는 조심스런 태도로 방어전을 폈고, 오 후보와 김 후보가 황 후보를 협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황 "경제,안보"vs 오 "중도 확장,청년" vs 김 "보수통합,대선 무효투쟁"

이날 당 유튜브 채널인 '오른 소리' 등을 통해 90분간 이어진 토론회에서 황 후보는 '문재인 때리기'에 집중했다.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원칙'을 강조했으나, '시장경제 활성화'(경제분야), '대북 압박과 제재'(안보분야) 등 박근혜 정부 시절의 기조를 되풀이하며 구체적 해법을 내놓지는 못했다.

황교안 후보는 기조 연설 및 공약 발표를 통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와 안보"라며 "경제 살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원칙으로 돌아가, 시장경제를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규제가 경제를 가로막고 있다"며 규제혁신을 강조했으나, 이는 문재인 정부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이어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이어 그는 "안보는 원칙이 있는 당당한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며 "우리 안보를 지키는 대북정책을 전체적으로 일관되게 해야한다. 지금은 제재와 압박에 주력할 때"라고 했다. 이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해 진행되고 있는 북미 관계 변화를 도외시한 진단이다.

오세훈 후보는 한국당이 민생 정당,청년 정당이 돼야한다며 탈이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념에 관심이 없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들, 중도층, 대학을 졸업하고 놀고 있는 내 새끼, 누가 취직시켜 줄 수 있을 정도로 경제를 보듬을 수 있을까, 이런 데 관심이 많은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와야 된다"며 "그럴 수 있는 중도층으로의 확장 가능성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또한 오 후보는 "한국당은 청년층의 지지도 부족하고 그리고 청년 당원의 숫자도 많이 부족하다"며 "한국당을 젊은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청년당원 10만 프로젝트를 계획했다"고 했다.

강경 우파인 김진태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대선무효 투쟁에 나서야 한다며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제는 문재인 퇴진 투쟁에 나서야 될 때다. 그 시발점은 지난 대선 무효투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선명한 우파 야당 만들어 보수 우파를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우리 당에는 계파라는 것은 없고 오로지 보수 우파만 존재할 것"이라며 "이렇게 힘을 모아서 싸워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도 확장성,전술핵 재배치를 두고 설전

중도층 공략과 '확장성' 문제를 놓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한 오 후보는 안보 분야에선 '전술핵' 재배치를 언급하는 등 현실성 없는 안보 보수층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 후보는 "가장 중요한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올 수 있는 제가 당대표가 돼야 총선에서 수도권 승리를 이루고, 우파의 가치도 지킬 수 있다"며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려면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이념에 관심두지 않는 평범한 시민들은 민생 해결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진태 후보를 겨냥해선 "(한국당이) 강성(우파쪽)으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듣고 문제 인식이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현 정권은 주사파,사회주의 이념으로 똘똘 뭉쳐 치닫고 있는데 중도와 포용을 얘기할 때가 아니"라며 "민주당에서 당대표 후보 중 누구를 제일 부담스러워할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감히 저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극우성향인 '태극기 부대'를 의식한듯 "우리 보수 우파가 제1야당과 아스팔트에 나가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시민분들로 나눠져 있다"며 "보수 우파를 통합하는 적임자가 바로 저"라고 했다.

이렇게 노선 논쟁에서 중도 강화를 강조한 오 후보는 "북한에 핵폐기 관련 기간을 주고 '우리도 핵을 개발한다'고 하는 넛지 전략을 써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나 핵개발 차단 조치를 해놓고 북한에 구걸만 하고 있다"며 "우리가 핵개발 여지를 가질때 중국도 움직이고 미국도 심각히 생각한다"고 핵무장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진태 후보도 "북은 핵을 포기 안 하는데, 우리만 포기하고 있다. 경각심을 갖고 유엔제제에 동참해야한다"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이 핵을 포기했다고 왜 변호하고 있느냐"고 오 후보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반면 황 후보는 "오 후보가 말하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은 지금 단계에서 국제사회가 논의하기 쉽지 않다. 오 후보가 3축 체계보다 더 어려운 것을 하자니까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기자 :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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