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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방미 대장정' 文의장, 북미회담 기대감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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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the300]비핵화 회의론 불식·한미동맹 강화 등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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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오장환 기자 = 2차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 5당 지도부와 방미했던 문희상 국회의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9.2.1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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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지도부로 구성된 대미 의원외교 대표단이 5박8일 간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 새벽 귀국했다. 평소 의원 외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온 문 의장이 직접 나섰고, 적잖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대표단은 방미 기간 중 미국 정부·의회 관계자들과 만났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 워싱턴 동포들과도 만나 의견을 나눴다.

◇북한 비핵화 회의론 불식, 북미정상회담 마중물=미국 조야(朝野·정부와 민간) 일각에선 북한 비핵화 회의론이 제기됐다. 문 의장 등 대표단은 낙관론을 펼치며 기류를 바꾸려 노력했다.

대표단은 워싱턴DC에서 낸시 펠로시(민주당) 하원의장을 만났다. 펠로시 의장은 과거 북한 고난의 행군 직후 방북 경험을 얘기했다. '북한을 믿지 못한다'는 취지였다. 펠로시 의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도는 비핵화가 아니라 남한의 비무장화"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펠로시 의장을 설득했다.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면담은 1시간 넘게 진행됐다. 당초 예정시간은 30분이었다. 문 의장은 "미 조야가 (북한 비핵화 진정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것에서 희망차게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미국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대미 외교 필요성이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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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한국전 기념공원을 참배, 헌화하고 있다. (국회 제공) 2019.2.1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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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고한 한미 안보동맹=문 의장은 이번 방미 일정에서 '공고한 한미동맹'이라는 가치를 강조했다. 대표단의 첫 공식 일정은 11일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행사였다. 이때부터 문 의장은 발언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와 안보의 최고 중심가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피로 맺은 동맹', '동맹 그 이상의 동맹' 등 표현이 나왔다. 남북관계가 진전하며 한미동맹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화답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한미 양국 소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100년 이상 한미관계를 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법안을 지난해 제가 발의했다"고 밝혔다.

◇여야 5당 한목소리…초당적 외교=이번 방미 일정엔 여야 5당, 의원 14명이 함께 했다. 특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5당 지도부들이 뜻을 모았다.

각당 대표단들은 일정 내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전했다. 일부 한국당 의원들이 보수진영의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큰 갈등은 없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다른 행보를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기우였다"며 "강조점은 다르지만 우리가 가야 할 큰 틀에서의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역대 최고의 초당적 방미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더 크게 진전하도록 미 조야의 관심과 지지를 환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단 한 의원은 "이곳에 여야 5당이 다 같이 모였다는 점을 미국에 보여주는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일본 '재뿌리기', 의연히 맞선 文의장=문 의장은 방미 일정 중 때아닌 일본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문 의장이 방미 직전 한 인터뷰 때문이다. 문 의장은 이달 8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을 대표해 한 마디만 하면 된다"며 "아니면 곧 퇴위하는 일왕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했다.

관련 보도가 나가자 이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일본의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문 의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워싱턴DC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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