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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위안부 사죄’ 발언 놓고 문희상 의장·아베 총리 꼬리 물고 날 세운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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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특파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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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의 ‘일왕의 위안부 사과’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문 의장은 일본 측의 사죄 요구를 일축했지만,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필두로 문 의장의 사죄와 발언 철회를 계속해서 요구했다.

문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일왕이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죄와 발언 철회를 요구한 데 대해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가 한 말은 평소 지론이며 10년 전부터 얘기해온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문제는 딱 하나 진정 어린 사과다. 진정성 있는 사과 한 마디면 끝날 일을 왜 이리 오래 끄느냐는 것에 내 말의 본질이 있다”고 했다. 이어 “왜 이렇게 크게 문제 되는지, 관방장관에 아베 총리까지 나서서 이러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조화라도 보내고 문상이라도 했으면, 손 한 번 잡고 ‘잘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하면, 생존 할머니들한테서 금방 ‘용서한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그러면 문제의 본질이 다 해소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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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국회 중의원에서 새해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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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본 정부는 13일에도 반발을 이어갔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많은 (일본) 국민이 놀라움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며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또 (문) 의장이 그 후에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반복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측에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하고 있고, 계속해서 사죄와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전날에도 “정말로 놀랐다”고 유감을 표명했고,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도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일한의원연맹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자민당 의원도 이날 서울 총리 관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귀를 의심하는 발언이다. 한·일 관계에 마이너스로, 허용하기 어렵고 반성해줬으면 좋겠다”고 항의했다고 NHK는 전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칭하고, “일본을 대표하는 총리나 곧 퇴위하는 일왕의 한마디면 된다. 고령 위안부의 손을 잡고 진정 미안했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다”고 밝혔다.

도쿄|김진우 특파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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