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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韓여성·中남성 결혼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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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할·위상 높아진 영향

아주경제


#무역업에 종사하는 40대 강모씨는 최근 중국 거래처 직원으로부터 '결혼 적령기' 한국 여성을 소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거래처 직원은 "중국으로 유학온 한국 여성이 중국 남성을 만나 인연을 맺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중국 IT기업에서 근무하는 30대 김모씨는 중국 남성에 대한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 중국 남성과 결혼해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며 "특히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국제적 위상 변화에 따른 인식 개선이 일부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속마음을 비췄다.


최근 우리나라 여성과 중국 남성의 결혼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역할과 위상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통계청 '다문화 인구통계(2017년 기준)'에 따르면 전체 다문화혼인 중 한국 여성과 중국 남성이 결혼한 비중은 10.2%(약 2200건)다.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증가폭 자체는 미미한 수준으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신랑을 국적별로 비교했을 땐 가장 큰 증가폭이다.

2009년 이후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 남성 중 중국인이 가장 많았다. 이들의 결혼 비중은 2011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제·국제적 위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과거 한국 여성의 국제결혼은 서구권을 떠올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무엇보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으로 인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한 자녀 정책은 남아 선호를 부추겼다. 특히 가난한 농촌에선 어차피 1명밖에 낳지 못하니 남아를 낳으려는 경향이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다문화혼인 중 한국 남성과 중국 여성이 결혼한 비중은 25.0%(약 5500건)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1.9%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이들의 결혼 비중은 2008년 이후 한 해(2014년)를 제외하고 매년 감소했다. 2016년까지는 외국인 신부 가운데 중국 국적 비중이 가장 많았다. 감소세를 거듭한 끝에 2016년 이후로는 베트남 국적이 가장 높게 집계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여성이 한국에 체류하기 위해 결혼하는 사례가 많았다"면서 "최근엔 취업비자를 발급받는 등 다른 방식으로 한국에 체류할 수 있는 방법이 늘어나 한국 남성과 중국 여성 결혼 건수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7년 기준 국내에 신고된 다문화 결혼은 2만1917건으로 1년 전보다 1.0%(208건) 증가했다. 2010년 3만5098건에서 2016년 2만1709건으로 6년 연속 감소했다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조득균 기자 chodk2001@ajunews.com

조득균 chodk200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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