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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의 춘추관노트] ➃ ‘청가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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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때 만들어진 청가회, 현재 회원수는 80여명…문재인정부 들어 활발한 활동 강기정 정무수석, 3번째 회장 취임…노영민 비서실장도 가톨릭 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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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인 청와대에도 사람 냄새가 나는 다양한 동호회가 많이 있다.

문재인정부의 청와대 직원들은 새벽부터 밤까지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종교, 스포츠, 친목 모임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는 것.

종교 모임으로는 각각 천주교·불교·기독교 신자 모임인 '청가회·청불회·기독신우회 등이 있다. 대체로 수석비서관급 이상이 회장을 맡는 게 관례로 돼왔는데, 종교계와 '가교 역할'을 해왔다. 문재인정부 청불회장은 윤종원 경제수석이 맡고 있다.

문재인정부 들어 주목을 받고 있는 동호회는 청가회다. 현재 청와대 내 가톨릭 신자 수는 80명에서 1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청가회는 12일 임의준(프란치스코) 신부(서울대교구 직장사목팀) 주례로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강기정(돈보스코) 정무수석을 새 회장으로 선출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회장은 박수현(안토니오) 전 대변인으로 청와대를 떠나기 전인 지난 해 1월까지 약 8개월 간 직을 수행했다. 윤영찬(스테파노) 전 국민소통수석이 뒤를 이어 1년 간 회장직을 맡았다.

강 수석은 문재인정부 청가회 세 번째 회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강 수석은 이날 취임 인사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또 청가회 신임회장으로 첫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 축구회장도 맡았다고 한다.

강 수석은 광주 북구에 위치한 삼각동 본당에서 5수 끝에 어렵사리 세례를 받았다고 했다. 민주화운동으로 복역중일 때 세례를 준비했지만, 잦은 이감 탓에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한다. 세례명은 가난한 청소년을 위해 살다간 살레시오 수도회 창시자 돈보스코 성인의 이름을 받았다. 강 수석은 "큰 형님이 광주 살레시오 고등학교에서 재직하시다 돌아가셨는데, 형님의 세례명을 그대로 이어받고 싶었다"고 했다.

노영민(바오로) 대통령 비서실장, 김혜애(율리아나) 기후환경비서관, 양현미(소화데레사) 문화비서관도 청가회 회원이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 역시 세례명이 프란치스코로 가톨릭 신자다.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낸 차영환 국무조정실 2차장,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채희봉 전 산업정책비서관 등이 모두 청가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골롬바) 여사도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지난 해 10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접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지난 해 성탄 때 양산의 덕계 성당을 찾아 성탄 전야 미사를 올렸다. 2017년 5월 취임한 뒤 관저로 이사하던 날 홍제동 성당의 유종만 바오로 주임신부와 수녀들을 초대해 축복식을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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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출발한 청가회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중점 사업이던 4대강 사업을 천주교가 반대하자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던 김백준 당시 총무기획관이 회장을 맡아 만든 모임이다.

박근혜정부때는 이남기 당시 초대 홍보수석이 청가회 회장을 맡기도 했으나, 이 수석이 청와대에서 경질된 이후 4년 동안 눈에 띄는 활동은 없었다고 한다.

이명박정부 말기 때부터 청가회 담당 신부로 미사를 주례해온 임의준 신부는 “이명박·박근혜정부때는 청와대 쪽에서 미사 주례를 요청해온 적이 없었는데 문재인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박수현 대변인이 전화로 먼저 인사하면서 ‘언제 오실 수 있느냐’고 미사를 요청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는 매달 한 차례씩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청가회 신년미사를 명동성당 소성당에서 봉헌했다. 이 역시 2년째다.

청가회는 2017년 11월 22일 서울 명동 성당을 찾아 한반도 평화와 포항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기도 했다.

청가회는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회원 수가 급증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해에는 청와대 내 우수동호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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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가회는 올해 한반도평화를 향한 여정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해 로마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와 문 대통령의 프란치스코 교황 알현은 한반도에 큰 희망과 감동을 안겨줬다. 올해는 ‘평화의 사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월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결정되고, 여기에 맞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가톨릭신자인 문 대통령과 청가회 소속 핵심 참모진들의 가교 역할이 커질 수 있다.

평양정상회담 수행단이었던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가 조만간 로마 교황청을 방문할 것으로도 알려져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니고 갈지도 주목된다.

주진 기자 jj72@ajunews.com

주진 jj7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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